【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민요란 우리 민족이 살아온 삶의 모습과 과정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노래의 형태로 정착된 노래를 일컬으며 민족의 역사와 함께 전승되었다. 민요에 녹아 들어가 있는 삶의 모습에는 우리 공동체의 미적 심성과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가 어릴 때 어머님의 품에 안기어 들었던 자장가도 민요이며, 농사일하면서, 혹은 배를 저어갈 때 함께 부른 노래도 민요이다. 이렇게 민요는 기층 음악의 토대로서 민중의 삶과 정서와 사상을 반영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민요를 ‘민요’라 부르지 않고 '소리'라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여러분들은 최부(崔溥)의 ‘표해록(漂海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하멜의 ‘표류기(漂流記)’나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에 대해 들어본 이는 많을 것이나 최부의 ‘표해록’에 대해 들어본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최부의 ‘표해록’(A.D1488)은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A.D 1300년경)’, 일본 승려 엔닌(圓仁:원인) 의 ‘입당구법 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A.D847)와 함께 중국 3대 기행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표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거리를 거닐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면, 모두 분주하기만 하다. 생존을 위한 모습이겠지만,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마음의 여유가 없이 삭막하고 각박하기만 하다. 성격도 급해졌고, 속전속결만을 추구한다. 사랑도 그러해졌다.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고 지우고 고치는데 한 달을 보내 놓고, 마음을 졸이며 답장을 기다리는데 또 한 달을 보냈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몇 분 만에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 몇 줄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시대가 되었다. 때론 이웃
고려 시대 사찰은 문화예술, 정치, 학문, 사회적 network의 중심지였다【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고려조를 개국한 태조 왕건은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묶고 기존의 다양한 세력 집단을 공동의 문화로 결속시키는 방안으로서 불교를 이용하였다. 불교의 기본 정신인 귀족이든 평민이든 부처님 밑에 다 같은 중생이라는 의식이 일반화되어 공동체 결속이 쉬웠다. 또한, 지역적 특성과 전통문화를 인정하는 다원 문화가 꽃피었던 자유스러웠던 사회였다. 고려조에는 남녀 평등사상이 잘돼 있어서 양가의 합의가 있으면 남자든 여자든 이혼과 재혼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무애(無礙, 無碍)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막힘이나 걸림이 없음. 거침없음. 거리낌 없음. 구애받지 않고 자유자재함’을 뜻한다.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로우며, 모든 장애(障礙)에 거리낌 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쾌락과 본능을 좇아 방탕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애는 아닐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부처님을 ‘무애인(無礙人)’이라 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무애지(無礙智)’라 한다. 부처님은 어떠한 것에도 거리낌이 없어 모든 사리를 다 알아 통달 자제한 분이라는 것이다.
노들강변은 노량진 일대의 한강 변【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길고 길었던 모진 겨울도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조금 지나면 강변의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고 봄바람에 한들한들 나부끼는 버드나무 가지 모습이 정겹게 다가올 것이다. 노들강변 봄버들 휘늘어진 가지에다가 / 무정세월(無情歲月) 한허리를 칭칭 동여매어나 볼까 / 에헤요 봄버들도 못 믿으리로다 /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가노라.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신민요 1절 가사이다. ‘노들강변’은 오늘날 서울의 노량진 일대의 한강 변을 의미한다고 한다. 신민
경기잡가는 조선 조 말 전문 소리꾼에 의해 생성 전승된 속요(俗謠)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경기잡가(雜歌)는 일반 서민들이 부르는 순수한 민요와는 다른, 조선조 말(19세기 중엽) 서울을 중심으로 전문 소리꾼 사이에서 생성 전승된 속요(俗謠)이다. 그래서 잡가를 능숙하게 부르기 위해서는 상당한 학습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당시 전문 소리꾼들은 ‘12잡가’와 ‘잡잡가’ 그리고 ‘휘몰이잡가’ 외에도 요즘 ‘정가’라 일컬어지고 있는 ‘가곡’·‘가사’·‘시조’는 물론 ‘선소리산타령’도 능숙하게 불렀다. 한가지 장르를 학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그 어느 나라에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목 성음과 변화를 가진 판소리 세계 어느 나라의 성악도 우리나라의 판소리처럼 다양한 음색에 의한 목 성음과 목 성음의 변화를 가진 성악은 없을 것이다. 판소리는 서양 성악처럼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등으로 명칭 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목 성음에 의한 여러 명칭이 있다. 이 명칭들을 성음의 고저, 음색, 목 성음의 변화에 의한 구분이다. 박헌봉은 그가 저술한 창악대강(唱樂大綱)에서 판소리의 목 성음의 고저를 일곱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평성(平聲)’은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물가는 턱없이 오르고 있고, 민생을 챙겨야 할 정치판은 민생 챙기기는 안중에 없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전투구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우리네 시름은 더욱더 깊어만 간다.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곧 끝날 것이라던 ‘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이 다 되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가자 지구 전투’도 끝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어, 내년 세계 경제도 그저 불안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가 ‘아리랑’이라는 것에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리랑’은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로 잘 알려져 있다. ‘아리랑’은 ‘아리랑’ 또는 이와 유사한 음성이 후렴에 들어있는 민요의 총칭으로 남북을 통틀어 약 60여 종 3천6백여 수에 이른다고 한다. 대표적인 ‘아리랑’으로는 평안도의 '서도 아리랑', 강원도의 '강원도 아리랑', '정선 아리랑'이 있고 함경도의 '함경도 아리랑', '단천 아리랑', 어랑타령이 있으며 경상도의 '밀양 아리랑',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얘기장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야기를 팔아 돈을 버는 거리공연 예술가를 말한다. 오늘은 조선조 말, 거리에서 혹은 저녁나절 마을에서 비교적 넉넉한 집을 찾아 소설을 구연(口演)하여 돈을 벌었던 ‘얘기장사’ 혹은 ‘전기수(傳奇叟: 책 읽어주는 노인)’라는 거리공연 예술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얘기장사’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람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난 배우이기도 해서 그가 이야기판을 펼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본지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김승국 전통문화칼럼리스트는 『김승국의 문화상자』(휴먼앤북스)를 출간하고 오는 11월 29일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독자제현의 관심부탁드린다. 아래는 김승국 북콘서트 포스터이며, 아래 글은 북콘서트 내용 중 일부다. [편집자주] 사자성어 ‘법고창신(法古創新)’, 연암 박지원이 처음 언급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공자가 참다운 스승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자 태도를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남사당놀이(男寺黨놀이)는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함께, 민중 속에서 스스로 형성, 연희가 되었던 유랑전문 예인집단의 민중예술이자 종합공연예술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이 깃들어져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1865년에 시작된 경복궁 중건 공사 노역에 동원된 백성들을 위로하기 위해 국가 주도로 각종 공연이 이루어졌는데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공연은 사당패들의 공연이었다. 사당패(社堂牌)는 조선 후기에 남성인 거사(居士)와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전승이 단절된 전통연희 종목 중에는, 명칭만 남아 있지, 연희 양상을 전혀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문헌자료와 그림 자료를 통하여 구체적인 연행 양상을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 더러 있다. 솟대타기는 후자에 속한다. 문헌상의 기록으로는 솟대타기의 역사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솟대타기는 면면히 전승되어 오다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전승이 단절되었다. 그 후 복원을 위한 시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가 최근 들어서 진주 솟대쟁이놀이보존회(대표: 김선옥)와 남사당놀이 솟대쟁이패보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지난 8월 3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무대에 여성국극제작소가 제작한 여성국극 ‘레전드 춘향전’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각종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도대체 여성국극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여성국극은 창(唱), 전통춤, 전통음악, 재담(才談) 등 전통공연예술을 바탕으로 판소리 다섯 마당, 설화, 전래동화 등 스토리텔링과의 접목을 통해 연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중적인 공연양식으로 발전한 여성으로만 구성된 독창적인 우리나라의 극예술이다. 여성국극의 기원은 20세기 초 중국의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삼현육각(三絃六角) 잡히고 시집간 사람 잘산 데 없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음악을 울리며 요란하게 시집간 사람이 잘사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호화롭게 시집간 사람이 불행하게 사는 수가 많음을 이르는 말로서 예전에는 삼현육각이라는 말이 민중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던 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현육각’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삼현육각(三絃六角)의 한자를 풀어 해석해보면 삼현(三絃), 즉 3개의 현악기와 육각(六角), 즉 6개의 관악기를 뜻할 것인데 삼현육각의 편성에는 현악기가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흔히 판소리는 크게 동편제와 서편제로 나누어진다고 알고 있다. 동편제의 창법은 우조(羽調)를 많이 쓰기 때문에 씩씩하고 웅장한 가락의 맛을 특징으로 그 소리가 웅건하고 청담하여 호령조가 많고, 발성의 시작이 아주 진중하며, 어느 구절의 끝마침을 쇠망치로 내려치듯이 똑 떨어지게 하는 기교 등이 일반적 특징이다. 서편제의 창법은 계면조를 많이 쓰기 때문에 그 소리가 유연하고 애절하여 웅건하고 감칠맛을 풍기는 가락이 특징으로 청담한 우조(羽調)를 많이 쓰는 동편제와 음악적으로 대조적이다. 동편제는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향토민요란 지역 공동체의 기층민들이 공동체 안에서 생활 속에서 축적된 감정 및 생각을 노래로 표출하여 오랜 세월 동안 전하여 온 것을 말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향토민요는 작곡자나 작사자가 없다. 이는 민요가 어느 일개인의 창작물에서 출발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오랜 세월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지고 많은 이들이 함께 다듬어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향토민요는 성인들이 부르는 노래와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로 나눌 수도 있고, 성격에 따라 노동요(일노래)와 부요(婦謠), 참요(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조선조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제 행사로 산대희(山臺戱)라는 대표적인 축제 행사가 있었다. 산대(山臺)는 거대한 산의 형상을 한 우리나라의 전통 무대를 말한다. 산대는 일본으로 전해져 일본에서는 아직도 그들의 축제인 마쓰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우리의 전통 무대인 산대는 안타깝게도 사라져버렸다. 서울·경기지역의 탈놀이인 양주별산대놀이, 송파산대놀이, 퇴계원산대놀이 등 산대놀이도 지금은 산대 없이 탈놀이만 남아 전승되고 있다. 산대희는 산대를 좌우에 각각 설치하고 그 위, 아래에서 광대와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옛날에는 마을마다 마을주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 형태의 마을 대동놀이가 있었다. 대부분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 축제로서 산신제로 시작하여 당산나무 앞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당산제를 치르고, 풍물패를 앞세워 공동으로 사용하는 마을 우물에 가서 제(祭)를 올리고, 집집마다 방문하여 축원 덕담하고, 널찍한 마을 공터 정자 앞에서 풍물패의 멋들어진 판굿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마디로 노소동락의 대동(大同), 동락(同樂), 상생(相生)의 잔치였다. 이때 어린아이들은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