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혜인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연구원] 거대한 산봉우리 아래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내려오면 한 척의 낚시 배가 보인다.시원한 소나무 그늘 아래서 머물며 고사(高士)는 낚싯대를 던져놓고, 그 뒤에서 다동이 찻물을 끓이려는 듯 작은 바가지로 물을 뜨고 있다. 배 위에 차향이 가득 퍼져 있는 것 같다. 이 그림은 조선 초기 전(傳) 이상좌(李上佐, ?~?)의 〈주유도〉이다.그는 본래 어느 사대부의 종이었다가 뛰어난 그림 실력을 인정받아 중종(中宗, 재위 1506~1544)이 천민의 신분을 면해 주었고 도화서 화원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의 전칭작 중 잘 알려진 것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화첩』(보물 제593호,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이다.화면 원경에 높이 솟아오른 험준한 산봉우리들은 2단으로 배치하여 깊이감을 더하고 있고, 중경에서 근경까지 이어지는 넓은 강은 작품 전체에 고요한 느낌을 준다. 이를 감상하고 있으면 자연의 웅장함에 압도되는 듯하다.근경에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