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백남주 큐레이터] 이 그림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1335~1408)의 어진이다.태조는 조선을 개국한 시조로서의 상징성이 있었으므로 조선 왕실에서는 특별히 국초부터 태조 어진을 제작하여 여러 곳에 나누어 봉안해왔다. 공식적으로 서울의 문소전을 비롯하여 경주·개성·평양·전주·영흥의 여섯 곳에 건물을 지어 태조 어진을 봉안했고, 이후에도 많은 태조 어진이 제작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전해지고 있는 태조 어진은 전주의 경기전에 봉안된 한 점뿐이다. 과거에는 어진이 낡고 오래되면 다시 그려 보관했는데, 이 어진 역시 고종 9년(1872)에 새로 이모한 어진이다.익선관을 쓰고 푸른색 곤룡포를 입은 태조는 두 손을 소매 속에 넣고 용상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곤룡포 속에 입은 포의 깃이 목 위로 바짝 올라와 있어 경건하고 엄숙한 느낌을 준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는 어진 이모 당시 흰색 비단에 써서 붙인 ‘태조대왕어용 소자사복지구년 임신 이모(太祖大王御容 小子嗣服之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