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정도 예상"..大이적 움직임 '뒤숭숭'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KBS 예능국이 소속 PD들이 CJ E&M이나 종합편성채널로 이적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현재 CJ E&M에는 이명한, 나영석 PD를 포함해 <코미디 빅리그> 김석현 PD,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PD 등이 KBS 출신으로 CJ E&M에서 근무 중이다. 또 <윤도현의 러브레터> <해피선데이>와 같은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조승욱 PD와 <1박2일>을 연출한 이동희 PD는 JTBC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후의 명곡>을 연출했던 고민구(사진) PD는 최근 KBS에 사의를 표했으며, 이달 말까지 KBS에 머문 뒤 CJ E&M에서 새롭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다.

고 PD가 이처럼 새해 첫 이적 스타트를 끊은 것을 필두로 약 7명 정도의 PD들이 CJ E&M 혹은 JTBC 등 종편으로의 이동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본지 확인 결과 나영석 PD와 함께 2000년대 중후반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연출에 참여하고 이후 SBS <화신> <이장과 군수> 등을 연출했던 예능국 신효정 PD 역시 CJ E&M으로 적을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KBS2 <1박2일>의 전성기 시절을 이끌었던 연출자들이 한 회사에 모이게 됐다.

이와 관련 KBS 예능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이동하는 것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겠느냐”면서 “향후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J E&M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부 PD들의 이적설에 대해 “논의 중인 단계”라며 “자세한 상황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KBS의 예능국 PD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앞서 이적을 선택한 PD들의 ‘성공 신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직 선배’들의 성공적 도전이 방송 환경의 급변 분위기 속에서 일정 부분 자극제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나영석 PD가 ‘꽃보다 할배’, ‘꽃보나 누나’로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로 성공 신화의 주축이 됐으며 JTBC로 옮긴 조승욱 PD와 이동희 PD도 각각 ‘히든싱어’와 ‘상류사회’를 성공으로 이끌며 시청률의 흥행수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종박방송’이라 불리는 KBS가 시청자들을 배반하고 있는 ‘정치적’ 분위기도 한 이유로 꼽힌다.

앞서 KBS를 떠났던 방송계 관계자는 “KBS가 더 이상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KBS가 정권의 방송이자 정권의 나팔수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음에 따라 이직 결심을 하는 PD들이 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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