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해결사 검사, 성형외과 원장 만나 재수술과 치료비 환불 등 요구

춘천지검 전모(37) 검사는 지난 2012년 9월 이씨를 프로포폴 혐의로 구속 기소한 장본인이다. 이씨는 당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봉사활동을 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이씨는 그러나 지난해 전모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성형수술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속사정을 토로했으며, 이에 전 검사는 이씨가 수술을 받은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A성형외과 최모 원장(43)과 직접 만나 문제 해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씨는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을 무료로 받고 기존 수술비와 부작용에 따른 추가 치료비 등 1500만원을 변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검은 뒤늦게 전모 검사가 이례적으로 이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이씨를 돕기 위해) 사건 관계인을 압박한 ‘경위’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 중이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15일 오전 전모 검사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소환했다. 검찰은 전 검사의 근무지인 춘천 지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았지만, 집행 대신 전 검사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검찰은 전 검사가 에이미를 수사하면서 과도하게 편의를 제공했는지, 검사의 직위를 이용해 강압적인 요구를 한 적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전 검사가 자신이 구속했던 피의자를 ‘사적으로’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판단, 두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만났는지 또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감찰조사를 벌인 결과 범죄 혐의가 포착돼 지난 13일 감찰을 수사로 전환했고 체포영장까지 발부 받았다”면서 “전 검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춘천 지검 관계자는 “전 검사가 이씨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기고 도우려 했던 것일 뿐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면서 “병원장에게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성형외과 원장 최씨는 경영난 악화로 수십억원대 사채를 빌린 뒤 갚지 못해 채권자들에게 상환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