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부상자 워낙 많아 서울·경기권 의료기관에 분산 이송
보건당국, 신송대응반·재난의료지원팀 운영 가동
큰 부상 입은 환자 많아 사망자 더 늘어날 가능성 있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약 150명이 숨지는 최악의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할로윈 인명사고 현장 인근으로 구급차가 향하는 모습.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약 150명이 숨지는 최악의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할로윈 인명사고 현장 인근으로 구급차가 향하는 모습.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10월 29일과 30일 밤 사이 발생한 대규모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로 인해 대한민국이 큰 슬픔에 빠졌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장소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할로윈을 즐기러왔던 10대·20대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

30일 서울시는 지난 밤 발생한 이태원 압사사고와 관련한 실종 신고가 오전 7시까지 약 27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154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고, 103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위급한 환자가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보건당국은 신속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조 장관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역 앞에 마련된 현장응급의료소를 찾아 환자의 중증도 분류, 이송병원 선정 및 환자 이송 등 현장응급의료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보건소 신속대응반, 권역응급의료센터 DMAT팀이 즉각 구성돼 현장과 의료기관 사이에서 응급의료가 실시됐다.

재난의료지원팀을 뜻하는 DMAT팀은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로 구성돼 현장에서 중증도 분류, 처치, 이송 등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전 2시 40분께 서울·경기권에 있는 의료기관 14곳에서 총 15개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가동됐고, 서울·경기 응급의료지원센터가 출동했다. 

만약 이태원 현장을 방문한 지인 중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서울시가 접수받고 있는 번호(02-2199-8660, 8664∼8678, 5165∼5168) 또는 다산콜센터(120)으로 신고를 하면 된다.

또 부상자의 경우 △순천향서울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라매병원 △은평성모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서 중증도에 따라 이송된 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할로윈 행사를 즐기러 온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분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할로윈 행사를 즐기러 온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분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 본부를 즉각 가동시키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사망자 파악과 더불어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등 수습 준비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용산구 이태원로 173-7 이태원역 1번 출구 해밀턴 호텔 일대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피해 상황이 종합되는 대로 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환자 이송 및 치료 목적 이외의 일체 차량과 인원을 철저하게 통제해주길 바란다”며 “현재 시각까지도 연락이 되지 않아 애태우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돌아가신분들에 대한 신속한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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