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7차 유행 이후 마스크 의무 전면 해제할 수 있을 것"
5차 유행 면역력 11월이면 끝..."고위험자 백신 접종 중요"

내년 봄 새 변이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지난 9월 26일 청계천을 찾은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봄 새 변이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지난 9월 26일 청계천을 찾은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진운용 인턴기자 】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7차 유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내년 봄 실내마스크 해제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이 밝힌 해제 가능성에는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지 않는 한’이라는 전제가 뒤따랐다. 7차 유행 이후 마스크 의무를 전면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31일 코로나19 특별대응단 정례 브리핑에서 내년 봄에 실내 마스크 해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BQ.1과 BQ1.1은 여전히 오미크론의 범주다. BQ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BA.5의 5.1.1.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현재 도입됐거나 도입 예정인 개량백신,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가 어느 정도 효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또 현재까지는 7차 유행 또는 겨울 재유행의 초입 단계 진입 여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히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그 증가세가 계속 올라가면 7차 유행이라고 단정할 수 있지만, 지금은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올라갈지 빨리 올라갈지 이 상태에서 어느 정도 머물다가 정체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5차 유행)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11월이면 다 떨어질 것이라면서 “11월에 시작해서 계속 올라가든, 조금 멈칫하다가 중순이나 12월 초에 올라가든 증가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2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소아 청소년 발열 증상 발생시 행동 요령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2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소아 청소년 발열 증상 발생시 행동 요령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확진자 수가 갑작스럽게 늘어나지 않고, 정점 규모도 너무 크지 않게 '속도와 폭'을 조정할 수 있도록 고위험자는 동절기 백신은 꼭 맞고, 전국 의료기관은 치료제 처방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5주간 코로나19 중증화율이 0.12%에서 0.19%로, 치명률은 0.06%에서 0.09%로 증가했다"면서 "방역당국은 긴장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단을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 영향,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확진 비율 증가, 백신접종률 저하, BQ.1, XBB 등 신종 변이 등장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유행이 반등하는 가운데 31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0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8510명 늘어 누적 2555만7309명이 됐다고 밝혔다.

1주일 전인 지난 24일(1만4296명)과 비교하면 4214명 늘었고, 2주일 전인 지난 17일(1만1024명)보다는 7486명 증가했다.

발표일 기준 월요일 집계에서 지난달 19일(1만9382명) 이후 6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유행 증가세 전환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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