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재창작...12~13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1 공연

연극 '남편 없는 부두'. [사진=엄동열 제공]
연극 '남편 없는 부두'. [사진=엄동열 제공]

【뉴스퀘스트=장예빈 인턴기자 】 분단과 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이라는 근현대사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 전쟁 후 피폐해진 삶 속에서 고통과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의 의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 

베트남 국민 소설 ‘남편 없는 부두’가 한국 공연예술 창작진과 베트남 배우들간 협업으로 오는 12~13일 이틀간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연극으로 재창작돼 무대에 올려진다.

공연은 식민지를 거쳐 분단과 전쟁을 경험한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역사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비극적인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다.

전쟁 속에 남편과 아들을 잃고 집안의 가장이 돼 어린 자식들을 키워내야 했던 여인들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주어진 환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딸들의 모습을 통해 고통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을 향해 전진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을 위해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사업에 선정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베트남 문화체육부 소속 베트남국립극장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창작진은 원작의 깊이와 양국의 전통문화, 현재성을 결합해 과거와 현재,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무대를 구현했다.

연출은 ‘번지점프를 하다’, ‘파리넬리’등을 연출한 김민정이, 극작은 ‘영웅’, ‘왕세자실종사건’ 등을 집필한 한아름 작가가 각각 맡았다. 베트남국립극장 소속 배우 13명이 출연해 베트남어로 연기하고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이번 선보임 공연에 앞서 공동제작을 맡은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베트남국립극장이 배역 선발을 시작으로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베트남에서 제작 공동연수를 진행했다.

베트남국립극장 응웬 쑤언 박 원장은 “이번 작품은 한국과 베트남의 예술작품 제작의 첫걸음을 의미한다. 두 나라간의 문화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우호와 친밀한 유대감을 보여줄 것"이라며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응웬 원장은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 드라마 ‘강바닥의 파도’와 TV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가 매우 높은 인물이며 '우수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올해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며 “베트남 소설을 소재로 베트남 배우들이 출연하는 등 고국의 향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에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가족 분들이 많이 찾으셔서 특별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8세 이상은 누구나 관람(전석 5000원)할 수 있으며, ACC 누리집과 전화 상담실(콜센터)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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