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의 대명사 볼보, 전기차회사로의 전환 선언

볼보가 지난 2021년 지구의 기후변화 위기를 일깨우며 선보인 광고. 남극의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배경으로 볼보는 전기차 회사로 전환하는 이유를 강조한다.[사진=볼보광고 캡쳐]
볼보가 지난 2021년 지구의 기후변화 위기를 일깨우며 선보인 광고. 남극의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배경으로 볼보는 전기차 회사로 전환하는 이유를 강조한다.[사진=볼보광고 캡쳐]

【뉴스퀘스트=안치용 ESG연구소장 】 ESG 열풍은 이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이자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시작이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가치’ 에너지가 오랫동안 쌓이는 가운데 기후위기가 본격적으로 대두했고 여기에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비대면 사회를 경험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도까지 덮치면서 ESG시대는 피할 수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는 변화를 만드는 중이다.

자본시장과 기업경영을 넘어서 사회 전 분야의 변화를 만들어 낼 시대의 확고한 전환점으로 ESG를 받아들여야 한다.

ESG투자, ESG경영, ESG사회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은 ESG 경영이다.

ESG투자의 역사가 훨씬 더 길고 깊지만 자본시장보다는 기업경영 현장이 일반인에게 더 친숙한데다 그곳에서 더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기업이 시민보다 더 착해서가 아니라 더 절박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ESG경영의 대명사로 보통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 볼보를 꼽는다.

볼보의 자동차 광고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온다.

“기후변화는 최종적인 안전성 평가(항목)이다(Climate change is the ultimatr safety test)”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안전의 대명사를 자임하는 볼보 자동차의 광고 중에 등장하는 이말은 안전성은 기후변화와 나란히 놓인다.

볼보는 광고 영상에서 남극의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것이 볼보가 전기차 회사로 전환하는 이유”라는 또다른 메시지가 나온다.

오랫동안 환경문제에 기민하게 대응한 볼보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기후위기 버전 광고인 셈이다.

볼보는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인간환경회의에서 처음으로 회사 차원의 환경선언을 했다.

당시 최고 경영자 페어 G 길렌하마르(Pehr G Gyllenhammar)는 자사의 제품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볼보는 1976년 ‘람다센서’를 개발 자사가 제작한 자동차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람다센서는 볼보 자동차가 깨끗한 환경에 기여한 공헌 중의 하나다.

손가락 하나 정도 크기의 작은 장치인 이 람다센서는 실은 산소 센서이다.

이 센서를 이용하여 볼보는 유해한 배출 가스를 90% 감소시켰다.

40년에 걸쳐 전세계 거의 모든 가솔린 엔진에 람다센서가 채택되고 있다.

람다센서를 개발해 유해한 배기가스를 최대 90%까지 줄인 것은 스톡홀름 약속의 이행의 대표 사례다.

이것은 자동차 배기가스 제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혁신 중 하나로 지금까지 모든 현대 가솔린 자동차의 필수 부품이다.

볼보는 이어 1991년 세계최초로 프레온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를 출시했고 1993년에 전체 제품라인에서 프레온가스 사용 자동차를 퇴출시켰다.

1996년에는 볼보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공급업체에 대한 환경관련 요구사항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생산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유럽 소재 제조시설에서는 수력발전에서 얻어지는 전기만 사용하고 있다.

2025년까지 기후 중립 제조 운영을 달성하겠다는 볼보의 비전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2018년 스웨덴의 베스데 공장을 볼보의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에서 최초로 기후 중립을 달성한 공장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적어도 이 공장은 2018년 부터는 지구온난화와 무관하는 뜻이다.

안치용 ESG연구소장
안치용 ESG연구소장

1926년 스웨덴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쌩쌩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목표로 창업한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에서 이제는 지구의 안전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자동차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이러한 변신이 볼보가 선한 기업임을 보여주는 징표일 수 있지만 그보다 유능한 기업이란 징표에 더 가깝다 유능함이 선함을 보여주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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