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0억명 돌파 이후 11년만에 10억명 늘어
인구 증가와 비례, 더 심각해지는 '기아·환경 문제'
지구 과밀화·식량 부족 문제 해법 동시에 찾아야

중국이 인구 수 1위 자리를 지켰다. 선전 시내 지하철 승강장 모습. [바이두 캡처=연합뉴스]
중국이 인구 수 1위 자리를 지켰다. 선전 시내 지하철 승강장 모습. [바이두 캡처=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했다. 2011년 70억명을 넘어선 지 11년만에 10억명이 더 늘었다. 

유엔 홈페이지에 따르면 80억명 중 아시아 인구는 44억명이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 산다. 인구 최다국은 여전히 중국이다.

인도가 급격한 인구 증가율로 인구 1위 국가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을 넘어서지 못했다. 중국 인구는 14억5200만명, 인도는 14억1200만명이다. 내년에 인도가 중국 인구 수를 넘어설 것으로 유엔은 전망했다. 

유엔은 현재 인구 수에서 10억명이 더 늘어 90억명이 되는 것은 15년 후인 2037년으로 예측했다. 

지난 7월 11일 유엔이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증가율은 1960년대 초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둔화해 2020년에 1%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인구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기아 문제는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은 인구 수가 급증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늘어 기온 상승에 따른 이상기후와 식량 작황 부족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파괴가 부른 기아 문제는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기아 문제는 지구촌이 풀어야 할 숙제다. 화석 연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홍수로 식량 생산에 엄청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곡물가격이 급등, 아프리카를 포함한 저개발국은 이미 기아에 직면한 상황이다. 식량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구촌 현안이라는 얘기다.

특히 아프리카는 현재 인구 약 13억명에서 빠른 기간 안에 약 25억명으로 2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소득이 낮을수록 출산율이 높다는 유엔 통계도 있다. 기아 문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머잖은 미래 이야기다.

아프리카 남수단 남부 지역에서 유니세프 직원이 2세 여자 어린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뮤악 테이프로 팔뚝 둘레를 재고 있다. 윗 팔뚝 둘레가 11.5cm이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이다.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 유니세프(UNICEF)는 내전과 자연재해로 아사 직전에 놓인 아프리카 기아 4개국 어린이가 140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유니세프 제공=연합뉴스]
아프리카 남수단 남부 지역에서 유니세프 직원이 2세 여자 어린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뮤악 테이프로 팔뚝 둘레를 재고 있다. 윗 팔뚝 둘레가 11.5cm이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이다.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 유니세프(UNICEF)는 내전과 자연재해로 아사 직전에 놓인 아프리카 기아 4개국 어린이가 140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유니세프 제공=연합뉴스]

유엔인구기금 내털리 카넴 사무총장은 지난 7월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80억 인구는 인류에게 중대한 이정표"라고 밝힌 바 있다. 80억이 넘는 인류는 매년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넓은 면적의 숲을 파괴하고 생물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국가가 '출산 절벽'을 심각한 위기로 여기고 있다. 그렇다고 인구 80억 돌파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것이 또다른 현실이다. 지구 과밀화 해법과 식량 부족 문제 해법을 동시에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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