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인천 서구 토지 770억원에 매각
한국테크놀로지 증자와 CB 통해 269억원 융통
한국테크놀로지 임원진 보수, 2019년 5800만원에서 2021년 2억7000만원으로
【뉴스퀘스트=진운용 인턴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주요 건설사 20곳 중 부채비율 100%가 넘는 건설사가 16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J중공업(대표 홍문기), 태영건설(대표 이재규), 금호건설(대표 서재환), HL디앤아이한라(대표 이석민) 등 8곳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올 3분기 들어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HJ중공업과 한국테크놀로지(대표 신용구 이병길)는 올해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이 100% 이하로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낮아 부실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채비율이란 부채총액에서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을 말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 위험이 높은데 부채비율은 통상 100% 이하일 경우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며 200%를 넘어가면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유동비율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에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유동부채)를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00% 이하면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갚아야 할 부채가 많다는 의미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기업도 9곳이나 됐다.
이중 유심히 봐야 할 기업은 유동비율이 100% 이하면서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HJ중공업과 한국테크놀로지다.
HJ중공업의 유동비율은 88%이면서 이자비용이 331억원으로 영업이익 48억원보다 280억원 가량 많다. 또한 한국테크놀로지는 유동비율 81%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이자비용 51억원에 한참 못미친다.
HJ중공업은 이에 지난 9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토지 및 건축물을 770억원에 매각했다.
HJ중공업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테크놀로지다.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모기업이었으나, 이번 11월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을 흡수합병했다. 2021년 기준, 한국테크놀로지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6.4%에 달한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올해에만 총 5번의 전환사채(CB)와 한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269억원을 융통했다.
가장 최근에 발행한 30억원의 전환사채의 경우 만기도래한 사채납입금과 상계됐다. 즉 빚으로 빚을 막은 셈이다.
한국테크놀로지의 전환사채를 매입한 기업을 보면, 5곳 중 3곳이 완전자본자식이나 부채비율이 8000% 이상인 상태다. 향후 한국테크놀로지가 부실화 될 경우 같이 위험에 빠질 확률이 높다.
구체적으로 2021년 기준, 석림관광개발과 골프스토리의 순이익은 각각 -8억, -11억원이고, 두 기업 모두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또한 신성케이엔씨의 경우 순이익이 29억원이긴 하나 부채비율이 8045%에 달한다.
지난 추석 이후부터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진행중인 경기 고양시 공공주택 건설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다행히 대우조선해양건설은 16일 한국테크놀로지의 전환사채를 160억원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채비율이 너무 높고,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향후 만기가 돌아올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이런 와중 한국테크놀로지 임원진들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2019년 5800만원에서 2021년 2억7600만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김용빈 회장이다. 한국이노베이션이 한국테크놀로지의 지분 20.3%를 보유하고 있고, 김용빈 회장이 한국이노베이션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원들은 “각 현장 협력업체에 대한 미지급금이 쌓이고 있고 직접적인 운영 경비마저 바닥이 나 직원들은 개인 카드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며 김용빈 회장과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