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인천 서구 토지 770억원에 매각
한국테크놀로지 증자와 CB 통해 269억원 융통
한국테크놀로지 임원진 보수, 2019년 5800만원에서 2021년 2억7000만원으로

2022년 3분기 기준(이자비용,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주택 건설사 20곳의 부채비율, 유동비율, 이자비용, 영업이익 [표=진운용 인턴 기자]
2022년 3분기 기준(이자비용,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주택 건설사 20곳의 부채비율, 유동비율, 이자비용, 영업이익 [표=진운용 인턴 기자]

【뉴스퀘스트=진운용 인턴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주요 건설사 20곳 중 부채비율 100%가 넘는 건설사가 16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J중공업(대표 홍문기), 태영건설(대표 이재규), 금호건설(대표 서재환), HL디앤아이한라(대표 이석민) 등 8곳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올 3분기 들어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HJ중공업과 한국테크놀로지(대표 신용구 이병길)는 올해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이 100% 이하로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낮아 부실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채비율이란 부채총액에서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을 말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 위험이 높은데 부채비율은 통상 100% 이하일 경우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며 200%를 넘어가면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유동비율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에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유동부채)를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00% 이하면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갚아야 할 부채가 많다는 의미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기업도 9곳이나 됐다.

이중 유심히 봐야 할 기업은 유동비율이 100% 이하면서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HJ중공업과 한국테크놀로지다.

HJ중공업의 유동비율은 88%이면서 이자비용이 331억원으로 영업이익 48억원보다 280억원 가량 많다. 또한 한국테크놀로지는 유동비율 81%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이자비용 51억원에 한참 못미친다. 

HJ중공업은 이에 지난 9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토지 및 건축물을 770억원에 매각했다.

HJ중공업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테크놀로지다.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모기업이었으나, 이번 11월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을 흡수합병했다.  2021년 기준, 한국테크놀로지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6.4%에 달한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올해에만 총 5번의 전환사채(CB)와 한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269억원을 융통했다.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테크놀로지가 발행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의 청약일, 액수, 배정 대상 [표=진운용 인턴 기자]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테크놀로지가 발행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의 청약일, 액수, 배정 대상 [표=진운용 인턴 기자]

가장 최근에 발행한 30억원의 전환사채의 경우 만기도래한 사채납입금과 상계됐다. 즉 빚으로 빚을 막은 셈이다. 

한국테크놀로지의 전환사채를 매입한 기업을 보면, 5곳 중 3곳이 완전자본자식이나 부채비율이 8000% 이상인 상태다. 향후 한국테크놀로지가 부실화 될 경우 같이 위험에 빠질 확률이 높다. 

구체적으로 2021년 기준, 석림관광개발과 골프스토리의 순이익은 각각 -8억, -11억원이고, 두 기업 모두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또한 신성케이엔씨의 경우 순이익이 29억원이긴 하나 부채비율이 8045%에 달한다. 

지난 추석 이후부터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진행중인 경기 고양시 공공주택 건설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다행히 대우조선해양건설은 16일 한국테크놀로지의 전환사채를 160억원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채비율이 너무 높고,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 향후 만기가 돌아올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이런 와중 한국테크놀로지 임원진들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2019년 5800만원에서 2021년 2억7600만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김용빈 회장이다. 한국이노베이션이 한국테크놀로지의 지분 20.3%를 보유하고 있고, 김용빈 회장이 한국이노베이션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원들은 “각 현장 협력업체에 대한 미지급금이 쌓이고 있고 직접적인 운영 경비마저 바닥이 나 직원들은 개인 카드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며 김용빈 회장과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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