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중국 전역 도시 50% 이상 스마트도시로 탈바꿈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 중국은 산업화에는 뒤졌으나 디지털화에는 성공한 대표적 국가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 한국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아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이런 중국이 최근에는 디지털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행보를 내딛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모으고 있다. 그게 바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 아닌가 보인다.

만약 이 야심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2030년을 전후, 중국 전역의 50% 전후 도시에서는 기본적인 스마트화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둥성 선전시 시내에 소재한 핑안즈후이청스 본사 입구. 최첨단 기업다운 풍모가 엿보인다.[사진=바이두(百度)]
광둥성 선전시 시내에 소재한 핑안즈후이청스 본사 입구. 최첨단 기업다운 풍모가 엿보인다.[사진=바이두(百度)]

당연히 이 야심찬 프로젝트를 선두에 서서 이끄는 기업도 존재한다. 주인공은 핑안지후이청스(平安智慧城市. 영문명 핑안스마트시티)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 기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보험 기업으로 유명한 핑안그룹과 관계가 밀접하다. 그룹의 솔루션 전문 자회사인 핑안커지(科技)의 자회사로 2018년 9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 출범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핑안그룹의 손자 회사인 셈이다.

그룹의 손자 회사에다 업력도 일천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이들이 보면 실적이 별로 내세울 것 없다는 선입관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5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숨 가쁘게 사업을 벌여오면서 단연 업계에서 독보적 위상을 가지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보유 기술을 일별하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인공 지능을 비롯해 블록체인, 빅 데이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첨단 기술 등은 이미 오래 전에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 구축에 특화된 플랫폼 체계를 구축하면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지금은 더욱 많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 성과도 설립 5년에 불과한 기업치고는 대단하다. 우선 160개 이상의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기업 고객은 무려 200만여 개를 헤아린다. 서비스 혜택을 누린 시민 고객들은 무려 1억4000만 명에 가깝다. 비즈니스 분야도 다양하다. 정부와 의료, 교육, 운송 및 농업 등의 분야에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짜 그런지는 대표적인 성공 사업들을 살펴봐야 한다. 우선 취안스퉁(全視通)을 꼽을 수 있다. 중앙 및 각급 지방 정부에 도시 관리 및 빅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사용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경제를 비롯한 부동산, 인구, 환경보호, 교통, 의료, 교육 등 다방면의 분야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일사불란한 도시 운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에 대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 저우잉(周穎) 씨의 설명을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중국은 최대 라이벌인 미국과는 달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도시들도 대부분이 고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문화 유산과 관광 자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점도 되나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도시를 스마트화하는 데 어려움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럴 수밖에 없다. 젊은 도시들은 백지 상태에서 스마트화를 시작해도 되나 고도들은 절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기존의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은 진짜 정말 어렵다. 중국이 베이징 인근의 퉁저우(通州)에 대체 신도시, 허베이(河北)성에 대규모 슝안(雄安)신구를 건설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기존의 도시에서 디지털화 사업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신도시나 구도시를 가리지 않고 사업을 하는 회사도 있다. 핑안즈후이청스가 바로 이런 기업으로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사업의 기반을 두고 있는 선전시에 제공한 통일사무서비스앱(App)도 주목을 요한다. 도시 레벨의 사무 및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형 스마트 시티의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전국적으로 보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이외에 ‘핑안스마트교통일체화 클라우드 플랫폼’과 각급 기업이나 기관들이 직원들의 교육에 필요한 이동 학습 플랫폼인 즈냐오(知鳥)의 경우는 경쟁 업체들이 부러워하는 서비스 사업으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아예 대놓고 베끼기까지 한다는 것이 핑안즈후이청스의 불만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선전시에 제공된 통일사무서비스앱의 개념도. 시민들의 생활 편의 증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사진=선전터취바오(深圳特區報)]
선전시에 제공된 통일사무서비스앱의 개념도. 시민들의 생활 편의 증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사진=선전터취바오(深圳特區報)]

이처럼 핑안즈후이청스가 5년 가까운 기간 내내 실패를 모른 채 성공가도를 달려온 것은 역시 탄탄한 기술력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모기업의 덕이 크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풍부한 산업 경험을 가진 금융 기업인 핑안그룹은 2002년부터 핀테크로 금융 프로세스를 개편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해왔다. 실적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 기술들은 핑안즈후이청스의 기술 생태계 구축에 결정적 도움을 줄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핑안그룹의 전폭적인 재정 및 행정 지원 역시 거론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여기에 브랜드 평판까지 더할 경우 핑안즈후이청스가 성공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2021년을 기준으로 핑안즈후이청스의 직원 수는 무려 3000명에 육박한다. 특허 출원 건수도 놀랍다. 2000여 건을 바라본다. 또 핑안그룹의 8개 연구 기관, 57개 실험실, 4만여건의 과학기술 특허도 공유하고 있다.

인증 파트너의 수는 단연 업계에서도 극강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021년을 기준으로 이미 500여 개를 넘어서고 있다. 2018년부터 3년여 동안의 평균 성장률이 60%를 넘어선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핑안즈후이청스의 2025년 매출은 최소 500억 위안(元. 9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30년 이전 1000억 위안 달성도 가능할 것이 확실하다. 2025년 이전에라도 상장을 바라볼 수 있다.

이 경우 일거에 데카콘의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도 보인다. 업계에서 2030년 이후 핑안즈후이청스가 할아버지 기업의 아성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을 세계 최고의 스마트 국가로 도약시킬 주역이 될 것이라는 분석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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