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치킨 주문 몰려 배달앱 마비

[쿠팡이츠 앱 캡쳐=연합뉴스]
[쿠팡이츠 앱 캡쳐=연합뉴스]

【뉴스퀘스트=장예빈 인턴기자 】 #경기도 부천에 사는 A씨는 친구 집에서 카타르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대표팀을 응원했다. 친구들과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날씨가 추워 장소를 옮긴 것이다. A씨는 경기 전 배달 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하려고 했지만 접속이 안 돼 끝내 '치킨이 빠진 응원전'을 펼쳐야 했다.

24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펼치면서 ‘배달 대란'이 일어났다.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이른바 ‘집관족’이 늘어나면서 치킨 주문이 몰려 배달앱이 마비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4일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에서 오후 10시 경기 시작에 앞서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오후 8시 40분경부터 오류가 발생했다.

이날 배달의민족 앱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항목으로 1~10위 모두 치킨 브랜드가 차지했다.

배달의민족은 공지를 통해 “월드컵으로 인한 주문 지연이 발생해 주문접수 및 결제가 원활하지 않다”며 “전화주문이 가능한 가게는 전화주문을 이용해달라”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앱 결제는 물론 주문 접수가 20분 이상 지연되거나 주문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져 이용 고객은 불만을 토로했다.

주문·결제에 성공하더라도 주문고객이 밀려 배달이 예상 시간보다 1시간 넘게 지연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한 소비자 A씨는 “7시 30분경에 치킨을 주문했는데 3시간이 넘도록 배달이 오지 않았다”며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주문을 받지 않기 위해서인지 아예 전화를 막아둬 경기가 시작한 상황에서도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역시 배달 폭주로 인한 지연 상황에 “현재 치킨 주문이 원활하지 않아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앞서 쿠팡이츠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이 개최됨에 따라 혼선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해당 지역 배달을 중단했다.

쿠팡이츠는 공지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이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됨에 따라 고객과 배달 파트너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광화문 일대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우루과이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오는 28일 가나, 12월 2일 포르투갈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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