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성 윤학수 2파전
이"회원사가 주인되는 협회"
윤"재출마 하자없다, 유능한 리더가 필요"

전문건설업자들은 정부 주도의 건설산업 생산 체계 개편으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원상 복구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문건설업자들은 정부 주도의 건설산업 생산 체계 개편으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원상 복구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 선거는 역시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이다. 승자는 무대 중앙으로 올라가는 반면 패자는 객석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인지 대한건설전문협회 12대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간의 힘겨루기와 기싸움이 치열하다. 또 후보자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말들 또한 많다. 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19일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중앙회장 재선거는 지난해 9월 당선됐던 윤학수 전 회장이 지난 2월 28일 법원으로부터 당선 무효 판결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당시 당선된 윤 전 회장이 선거 부정투표로 당선 무효판결을 받았고, 회장 직무정지를 비롯해 회장직무대행 및 임원급도 직무정지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중앙회는 약 10개월 동안 회장 공석인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운영돼왔다.

서울중앙지법의 당선무효 판결문에 따르면 “투표용지 162장 중 완전한 X 방식으로 접힌 투표용지 22장이 모두 윤 후보에게 기표된 반면 상대후보에게는 X자로 접힌 기표용지가 하나도 없었고 선거일 전 경기도의회 대의원들이 X자 방식으로 투표하기로 담합했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는 등의 이유로 윤 전회장의 당선을 무효화 했다.

즉 윤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이탈방지 및 색출을 위해 투표용지를 X자 사선 모양으로 접거나 우측 상단 모서리에 기표하는 방식으로 기표하는 등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비밀선거 원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중앙회는 12대 중앙회장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5일 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중앙회장 선거 출마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승성 은민에스앤디 대표와 윤학수 장평건설 대표 2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윤 전회장의 당선 무효 소송을 제기했던 김태경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기호 추첨을 통해 이 후보를 기호 1번, 윤 후보를 기호 2번으로 배정했다.

기호1번 이승성(사진 왼쪽) 후보와 기호2번 윤학수 후보
기호1번 이승성(사진 왼쪽) 후보와 기호2번 윤학수 후보

2파전으로 치러질 이번 중앙회장 선거의 최대 쟁점이자 논란의 핵심은 전임 회장인 윤 후보가 부정투표로 당선 무효 판결이 난 마당에 다시 출마하는 게 과연 타당한가 하는 점이다.

윤 후보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부정투표로 인해 당선무효 선고를 받은 장본인이 자중은 커녕 재출마하겠다며 후보 등록을 한 행위는 이해하기 힘들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윤 후보는 “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면 과연 내가 입후보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당시 판결은 윤학수 개인에 대한 재판과 판결이 아니라 중앙회를 상대로 한 재판으로 내가 부정선거를 사주했거나 개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문제 될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내가 협회 공금 3천만원을 횡령했다고 고발한 사건도 경찰과 검찰에서 무혐의로 결론 난 마당에 굳이 나의 선거 출마를 막기 위해 음해하고 있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주장했다.

중앙회 선관위의 회장 선거 공고에 따르면 ‘중앙회장 선출 규정 제 4조 및 5조’ 규정 즉 일반적으로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가 아니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윤 후보의 이번 출마에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도 중앙선관위(협회)가 후보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에 등록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쟁자인 이 후보는 “경쟁 후보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법률상 중앙회장에 대한 선거 관련 소송은 당사자가 아니라 협회를 상대로 제기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본인의 주장이 맞다 아니다, 흑백논리로 반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본인이야 충분히 반박할 수 있겠지만 이를 다시 반박하는 것은 진흙탕 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나는 6만 회원사의 권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중앙회는 전국 6만 회원사들이 활동하는 방대한 조직임에도 그동안 시스템이 아니라 일부 몇 사람의 의견이 마치 전체 협회의 의견처럼 공정하지 못하게 운영돼온 점이 있어 이를 시정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2018년 정부의 건설생산체계 개편안은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를 일종의 하도급 관계로 엮었을 뿐 아니라 마치 대학생과 초등학생을 같은 링 위에 올려 놓고 싸우라고 하는 격“이라며 ”지방 영세 소규모 업체들은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고 이들을 대변할 조직도 변변찮아 회원이 주인대접 받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 후보자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도 오는 19일 160여명의 전문건설협회 지역별 대표 대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결판나게 된다.

선거판이 으례 그렇듯이 상대 후보 비방과 음해는 선거과정에서 다반사로 벌어지는 일이다. 그렇지만 국내외적으로 당면한 건설업 경기의 위기와 냉혹한 경제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명하고 능력있는 리더를 뽑아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선거가 끝난 뒤 협회가 또 내홍에 휩싸이거나 또다른 후유증을 겪지 않으려면 후보자 모두 결과에 승복하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공자님 말씀 같지만 '너죽고 나살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 살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  그럼에도 나만 살려고 하다가는 나만 죽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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