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 첫 일출…가족·친구·연인 등 지인들과 덕담 나눠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 각지 행사에 많은 인파 몰려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신년사 발표

2023년 계묘년이 시작됐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전국 각지 새해맞이 행사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1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 모인 해맞이객들이 수평선 위로 뜨는 해를 맞이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년 계묘년이 시작됐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전국 각지 새해맞이 행사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1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 모인 해맞이객들이 수평선 위로 뜨는 해를 맞이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검은 토끼의 해’를 뜻하는 계묘년(癸卯年)이 밝았다.

코로나19 감염병이 발생한 이후 한동안 온라인으로만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던 국민들은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예년보다 훨씬 들뜬 마음으로 각종 행사에 참여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했다.

‘마음의 울림, 희망의 시작’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광화문 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도 생중계 방송을 볼 수 있었다.

타종식에 참여하는 시민 대표 10명에는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축구선수 조규성 씨 등 올해 화제 인물들이 선정됐다.

시민 대표를 비롯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은 3개 조를 이뤄 11번씩 총 33번 제야의 종을 울렸다.

제야의 종이 울리기 직전, 보신각 주변에 몰린 수만 명의 국민들이 스마트폰 손전등을 비추면서 행사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보신각 타종 행사 외 서울에서는 롯데월드타워에서 ‘희망의 레인보우’를 주제로 레이저 쇼, 불꽃놀이가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또 해넘이(충남 당진 왜목마을·충남 태안 꽃지해안공원·전남 여수 향일암 등), 해맞이(울산 울주 간절곶·강원 강릉 경포대·전남 여수 향일암 등) 행사가 열린 지역에도 새해 소원을 빌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날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경찰청은 기동대와 장비를 적극 투입해 인파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당초 경찰청은 새해를 맞아 전국 269곳에서 약 124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넘이 ▲ 타종 ▲해맞이 행사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청은 “주최자가 없더라도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지역의 관할 지자체가 지역안전위원회를 개최토록 하고 관계기관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1월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2022 카타르월드컵 국가대표 조규성을 비롯한 시민 대표들이 제야의 종을 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1월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2022 카타르월드컵 국가대표 조규성을 비롯한 시민 대표들이 제야의 종을 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족·친구·연인 등과 행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집에서 방송을 통해 2023년 1월 1일 0시를 보낸 국민들은 덕담을 나누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서울에서 스포츠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 A씨(50대)는 “한 해 동안 너무나 애쓴 본인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마무리 잘하라는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냈다”며 “새해에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과거 문헌을 보면 계묘년을 상징하는 동물인 토끼는 주로 ‘지혜와 꾀가 뛰어난 영리한 동물’로 표현된다.

대표적인 예로 ‘별주부전’, ‘수궁가’를 보면 병에 걸린 용왕을 살리기 위해 찾아온 자라의 꼬임에 넘어간 토끼가 순간적인 잔꾀를 부려 목숨을 건지는데 성공했다.

운송업을 하고 있는 남성 B씨(60대)는 “검은 토끼의 지혜로운 기운을 받아 새해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며 “올 한해 주변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치권에서도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생중계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 신년사는 세계 경제 불황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침체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 경제 침체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물가상승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해외 수주 500억불 프로젝트 가동 등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수출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위기 속에서 혁신을 추구한 나라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IT·방산 등과 관련한 스타트업 코리아를 만들어 미래 세대들의 도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과 함께 도약하는 2023년 꼭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공개했다.

이재명 대표는 “민생경제가 올해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가까워지는 법으로 지금 마주한 위기가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 디지털 대전환, 인구구조 급변 같은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 청사진도 마련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는 기본 사회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