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이익 하향세 추정 불구 반등세..."이익 방향성 확인하기 위해 시간 필요”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시장 흐름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25일 조언했다. 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 [사진=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시장 흐름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25일 조언했다. 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새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익 전망의 바닥 형성 시점을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시장 흐름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과매수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서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가 증가했지만, 코스피 시장은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종가 기준 지난 2일 2225.67포인트를 기록한 코스피 지수는 이날 10시 기준 2427.59포인트를 찍으면서 2400대로 올라섰다.

최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통화긴축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며 “또 강달러 완화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설 연휴 동안 미국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선행지수를 비롯한 매크로 지표 부진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주요 관계자들의 2월 0.25%포인트 인상 지지 발언과 기술주 반등이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도 올 한해 금리가 안정되면서 주식 투자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일 삼성증권이 ‘언택트 컨퍼런스’ 설문 참여자 96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7%가 예금성 금리가 3% 이하로 내려가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가 연내 지속될지에 대한 전망에는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89.2%에 달해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023년 3분기 이후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59.0%로 나타나 상반기 금리 인상을 마무리한 후 경기회복을 위한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가 절반이 넘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긴축 기조를 연내 유지하겠다는 미 연준의 코멘트와 달리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물가지수, 금리움직임 등 시장지표들의 변화 등을 통해 연내 긴축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고, 이익 전망에 대한 시각을 의미하는 이익조정비율도 마이너스 폭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는 직전 랠리 고점인 2500포인트까지 4.4% 가량 남겨두고 있다”며 “최근 거래대금 감소를 고려하면 일부 기술적 저항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단기 과열 지표인 풋·콜 비율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어 코스피가 점차 과매수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코스피의 상단을 제약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기업들의 이익이라는 이야기다.

신한투자증권이 집계한 이달 국내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일정을 보면 ▲삼성전기, LG이노텍, 대한유화, NH투자증권(25일)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포스코케미칼, 삼성SDS, 미래에셋증권(26일) 등이다.

또 ▲S-Oil,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기아, 포스코홀딩스, 삼성바이오로직스(27일) ▲삼성SDI, 삼성중공업, GS건설, 현대위아, 호텔신라, 현대글로비스(30일) ▲삼성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현대제철(31일)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 연구원은 “실적 발표 내용에 대한 해석이 주가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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