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짙은 인생 여정' 출간
​​​​​​​65억 원의 사재 투척-그리스도적인 삶을 추구  

신간 '향기짙은 인생여정'
신간 '향기짙은 인생여정'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 대신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대구·경북 기독교계 원로인 백암 전재규 박사에 대한 평전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백암 전재규 박사의 오랜 지기(知己)인 만호 류재양 장로. 류장로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전재규 박사의 그리스도적 삶을 조명하기 위해 기꺼이 펜을 들었다.

전문 문필가도 아니기에 이는 다소 의외의 일이지만, 전재규 박사의 헌신적인 삶을 지켜본 저자는 신앙의 힘으로 평전 집필에 더없는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의사로, 기독교 교육자로, 역사 운동가로 여러 경로를 소화해 온 전재규 박사의 삶이지만 그 근본에는 항상 기독교적 삶이 내재하고 있었다.

특히 평생을 근검절약의 삶을 살면서도 대신대학교의 교육을 위해 65억이 넘는 거금을 투척할 정도로 그의 삶은 모범적이면서도 헌신적이다. 이를 지켜본 류재양 장로는 서문에서 이렇게 집필 동기를 밝혔다.

“그는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신대학교 총장, 한국호스피스협회 이사장, 대구서현교회 장로 등의 중책을 수행했다. 지금은 ‘대한민국역사문화운동본부’ 이사장, 의료선교사 플레처(Archibald G. Fletcher) 박사 기념관 건축추진 본부장, 대구의 선교 초창기 선교사들의 순례길 조성사업 등을 맡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대구 기독교의 역사를 끊임없이 연구하여 대구 근대문화사를 집필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자연스럽게 ‘대구성시화’에 기여하고, 대구가 제2의 예루살렘이라는 명성을 회복하려는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전재규 박사는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 대구 근대역사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백암 전재규 박사의 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업적들을 마음속에만 묻어두는 것이 너무나 애석하여 어렵게 펜을 들고 그의 삶의 궤적을 더듬으면서 『향기 짙은 인생 여정』이란 평전을 집필하게 되었다.”

대구·경북 기독교계 두 원로의 우정이 돋보이는 책 

저자인 류재양 장로는 “백암 전재규 박사가 걸어온 삶의 뒤안길에는 짙은 향기가 가득 뿌려져 있다.

급변해 가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지능을 대신한다 해도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영성과 정신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니 백암만이 가진 그 영성과 아름다운 정신 사상을 기록하는 일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특히 백암 특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백암만이 가진 영성과 정신 사상을 기록하는 일은 참으로 가치있는 일이라 자임하면서 만호 류재양 장로는 이 책을 집필했다. 그러한 수고로움에는 만호와 백암의 짙은 우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눈빛만 보아도 서로를 아는 지음(知音)의 관계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만호는 백암의 인생을 향기짙은 인생이라 규정했다. 

 “ 『향기 짙은 인생 여정』이란 평전에 담긴 백암 전재규 박사의 인생 스토리는 마치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과 같다. 그의 향기 짙은 삶의 여정에 남긴 궤적을 따라가면서 지난 40여 년 동행길에서 마주치고 경험했던 많은 에피소드와 흔적들을 더듬고 필자의 가슴과 머리에 남겨진 백암의 삶을 찬찬히 그려보려고 한다. 그의 행보를 실제만큼 아름답게 그려내지 못한 필자의 표현력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며, 그러기에 높은 수준의 평전으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다. 지나온 세월 동안 보고 들었던 삶의 일부를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써 내려가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많은 분의 조언과 격려가 필자에게 큰 힘이 되었다. 따라서 백암의 평전에 담아낸 삶의 흔적들은 깊은 의미와 가치를 담아 읽는이로 하여금 감동뿐만 아니라 삶에 본보기로 남겨지리라 생각하면 가슴 뭉클하다.”

 백암 전재규 박사는 삶의 여러 굴곡에서 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았다. 그 삶은 늘 의미있고 봉사하고 헌신하는 삶이었다.

백암은 대신대학교 총장 재직 시에도 월급을 모아 가난한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고, 그것이 참 기쁨임을 아는,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그에게 세속의 욕심은 한갓 사라지는 허깨비와 같은 것이며, 진정한 부는 이타적인 실천 속에 쌓인다는 것을 깨달은 참 기독교인이었다. 또한 전문인의 선교 활동의 의의와 가치를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항상 공동체를 형성하여 사회적 존재로 살아간다. 그래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인간은 사회 안에서 연구하고 개발하여 문명을 발전시켜 나간다.

이 사회적 공동체에 있어서 필수적인 조건은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지도자이고, 그러한 지도자의 역할은 공동체 내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전문인은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지식과 분별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선교에도 마찬가지다. 전문인이 자기 분야에서 선교하는 것은 대단한 설득력이 있다.

필자는 의사가 되어 선교사역에 참여하는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치유사역에 관한 한 목회자보다 더 신뢰성이 높고 우월하다.

그리하여 치유선교학 교재까지 발간하게 되었다. 여생에 내가 가진 전문성을 최대로 이용하여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역에 더 폭넓게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전문인이 함께 연합하여 선교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교활동이 될 것이다.“

한국 기독교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백암 전재규 박사
백암 전재규 박사

만호 류재양 장로가 그린 백암 전재규 박사의 삶은 한마디로 한국 기독교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다.

경주 최부자가 유교적 세계관의 실천을 통해 한국의 유교적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면, 백암은 기독교적 세계관의 실천을 통해 한국 기독교적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

이 책을 집필한 만호 류재양 장로도 물론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등으로 그러한 실천의 대열에 앞장서고 있다. 개인 기복적인 신앙을 떠나, 이런 이타적 기독교적 삶의 뿌리내림이야말로 한국 기독교의 성숙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한국교회의 대형화, 세속화, 세습화에 대비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책의 참 가치는 바로 신교 전파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드디어 출현하기 시작한 한국 기독교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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