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시황 악화...4분기 영업익도 74.5%↓
"불확실한 경영 환경 계속...고부가·신사업 강화 집중"

[사진=LG화학/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LG화학이 지난 한 해 5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가 효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이상 감소했다. 회사는 고부가 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육성하는 방식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타개할 것을 약속했다.

31일 LG화학은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51조8649억원과 영업이익 2조99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하며, 처음으로 50조원 선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40.4% 줄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당사는 첨단소재 사업본부와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50조원을 돌파했다"면서 "시황 악화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30조900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적인 전기차 흐름에 따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연결 기준)에서 모두 최고 기록을 내는 쾌거를 이뤘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4.5% 감소한 191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3000억원대 수준을 밑돌았다.

이날 LG화학은 콘퍼런스 콜을 열고 올해 사업별 전망을 소개했다.

차 사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둔화, 고금리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며 "3대 성장동력(친환경·전지소재·신약)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내부 효율성 개선, 탄소감축 아이디어 발굴 등의 과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석유화학 부문은 ▲고부가 사업 강화 ▲지속가능한 신사업 육성 ▲기존 제품의 저탄소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양극재 출하 물량 증가(50% 이상)에 따른 매출 성장에 자신감을 드러냈고, 생명과학부문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사업 시너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사업별 매출 목표액으로 32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것으로 석유화학 20조2000억원, 첨단소재 10조5000억원, 생명과학 1조2000억원 등 세부 목표도 세웠다. LG화학은 "전사 차원의 성장 기조와 미래 준비를 위한 발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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