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022년 결산 배당금 15.6조원...전년비 14%↓
'개인배당 1위' 이재용도 22.7%↓...정의선은 31.3%↑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해 결산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 개인별 배당금 희비도 엇갈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배당금은 1991억원으로 전년보다 500억원 이상 줄었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처음으로 1000억억원을 넘어섰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는 국내 상장사 중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상위 50개사의 배당액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2022년 결산 배당금은 15조6667억원으로, 전년도 배당금(18조1448억원)에 비해 13.7% 줄었다.

같은 기간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LG생활건강(-66.6%)이었고 포스코홀딩스(-59.9%)와 롯데케미칼(-58.2%), 삼성증권(-55.3%), 메리츠금융지주(-51.8%), SK텔레콤(-50.0%) 등이 뒤를 이었다.

배당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이노베이션(128.4%)이다. 현대오토에버(62.9%), 현대차(51.1%), 현대글로비스(50.0%) 등도 배당 규모가 50% 이상 늘었다.

규모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1월 말 결산 배당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2조4529억원을 배당 의결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분기별로 2조4521억원씩을 배당해 지난 1년 간 9조8092억원을 배당했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자료=리더스인덱스]

리더스인덱스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2022년도 결산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대폭 감소했다"며 "지난해 실적 둔화와 경기 악화를 대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개인별 배당금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개인별 배당 1위를 차지했지만, 2022년도 결산 배당액은 5개 보유기업에 대한 배당금 1991억원으로 전년보다 22.7% 감소했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그룹 계열사들의 배당액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31.3% 증가한 103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조사에 따르면 정 회장의 배당금이 1000억원 선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전년에 비해 20.9% 감소한 932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4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배당 예상금액은 18.6% 증가한 841억원이다. 5위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6위는 구광모 LG그룹 회장(753억원), 7위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20억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사 기간까지 SK 측 배당 발표가 없어 순위에서 제외됐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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