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4만명에 육박...구조대도 철수 움직임
외신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희생자 20만명에 달할 수도"
살아남은 사람들 고통의 나날...“차라리 죽는게 낫다” 절규

강진 발생 9일째인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한 여성이 지진으로 붕괴해 폐허가 된 집터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강진 발생 9일째인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한 여성이 지진으로 붕괴해 폐허가 된 집터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규모 7.8 지진으로 14일(현지시간)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3만9106명으로 4만명에 근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3만5418명, 시리아에서 3688명이 사망했다. 시리아는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구조에서 수습 단계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사망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외신들도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희생자가 2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더이상 사망자 합계가 무의미한 상황이 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10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 구조 작업이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피해가 심각한 곳 중 하나인 안타키아에선 건물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구조작업을 위해 튀르키예로 파견된 각국 구조대도 하나 둘 떠나고 있다. 러시아는 수색·구조 작업을 종료하고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도 지진 피해 지역에서의 생존자 구조 활동을 조만간 종료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경제단체는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840억달러(107조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한다.

유엔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각각 460만명, 250만명 등 모두 70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이번 강진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시에서 지진 피해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옆에서 모닥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시에서 지진 피해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옆에서 모닥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살아남은 사람들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진으로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는 사람은 튀르키예에서만 100만명이 넘는다.

지난 14일 MBC는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절규하는 현지인 인터뷰 영상을 내보냈다. 열악한 대피 시설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 현실을 말해주는 화면이다. 식량과 물은 물론 전염병에 대비한 의약품의 절대 부족으로 '2차 재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유엔은 "지금은 매몰자 구조보다 생존자 구호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지진 현장의 처절함이 극에 달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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