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이어온 리비아와 인연 주목…정원주 부회장 해외사업 관심도 큰 힘

대우건설이 준공한 리비아 벵가지북부발전소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준공한 리비아 벵가지북부발전소 전경. [사진=대우건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대우건설이 리비아에서 1조원 규모의 발전공사를 수주하며 리비아 시장에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대우건설은 리비아전력청(GECOL)이 발주한 멜리타·미수라타 패스트트랙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리비아 멜리타 및 미수라타 지역에 가스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로, 수주 금액은 미화 7억9000만달러, 한화로 약 1조원 규모다.

대우건설 측은 이번 계약에 대해 "리비아가 내전으로 전력공급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급증하는 하절기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공사를 발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멜리타/미수라타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위치도. [자료=대우건설]
리비아 멜리타/미수라타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위치도. [자료=대우건설]

한편, 대우건설의 이번 공사 수주로 리비아와의 인연이 다시 주목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양국 수교 전인 지난 1978년 가리니우스 의과대학 공사(국내업체 최초)를 시작으로 약 45년간 총 163건, 약 110억달러(한화 약 14조5900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관계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카다피 정권의 연이은 테러로 인해  대다수 기업들이 리비아에서 철수했지만 대우건설은 끝까지 남아 현장을 지켰고, 그 인연으로 대형 사업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우리나라 정부와 리비아 정부가 외교관 추방 문제 등으로 대립했음에도 불구하고 4억3800만 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고, 2011년 1차 리비아 내전 당시에도 피해 보수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자사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리비아를 꾸준히 지켜온 치밀한 전략과 인내심이 만들어낸 쾌거"라며 "리비아 건설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은 만큼 효율적 공사 수행에 따른 수익성도 기대되며, 향후 리비아 내 적극적인 시장 확대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계약은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의 해외사업 확장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해외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계약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번 계약을 통해 다시 한번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아프리카에서 리비아 외에 나이지리아, 알제리, 모로코 등지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나이지리아에선 작년 6월 와리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약 4억9000만달러)를 수주했고, 지난 2월에도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약 5억9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