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대국'이 정권 교체로 우선순위에서 밀려...
中 언론 ‘바둑판의 바둑알’, ‘미국의 딸랑이' 등 굴종외교라고 조롱

중국 내 혐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이 오로지 중국을 무시한다는 사실을 적시한 포스터. 방송에도 가끔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사진제공=신징바오(新京報)]
중국 내 혐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이 오로지 중국을 무시한다는 사실을 적시한 포스터. 방송에도 가끔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사진제공=신징바오(新京報)]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1박2일일정으로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9년 6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후 약 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이어 4월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3월과 4월 잇따라 열리는 한일, 한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이 곱지않다.

중국은 최근 들어 더욱 강도가 심해지는 한국의 일방적 친미 및 친일 행보에 부글부글 속을 끓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결코 좋다고만 하기에는 어려웠던 한중 관계는 한국의 노골적인 중국 경시 행보로 인해 사상 최악 상황에 직면하고도 있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의 기적적 반전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을 성급하게 내려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당연히 중국은 아직까지는 꾹꾹 참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한계에 이를 경우 한국에 치명타를 가할 결정적 한방의 보복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예컨대 북한 및 러시아와의 연대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면서 한국을 쥐어짜듯 압박하는 행보를 꼽을 수 있다. 한국이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내 현재 분위기를 보면 한국이 언젠가는 치러야 할 대가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의 행보에서 잘 읽을 수 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한국의 대미 및 대일 외교 관련 뉴스를 경쟁적으로 내보내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 같은 경우는 비속어까지 동원하는 비난의 강도가 한국이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해도 좋다.

‘바둑판의 바둑알’, ‘미국의 딸랑이’라는 등의 1차원적 표현까지 써가면서 한국이 자주 행보와는 거리가 먼 굴종 외교로 일관한다고 조롱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중국 정부 역시 비교적 정제된 표현을 쓰고는 있으나 날 선 반응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한국이 쿼드(Quad.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한 외교부의 반응을 우선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최근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 나선 마오닝(毛寧) 대변인의 입을 통해 “한국이 대립을 조장하면서도 폐쇄적이고도 배타적인 소그룹이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은연 중에 한국을 비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이슈가 생겼다 하면 한국에 대한 냉소적인 입장을 즉각적으로 피력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 등에서 대만 문제가 언급되자 “한국의 오지랖이 지나치다.”라고 한 친강(秦剛) 외교부장의 비난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한마디로 주제를 넘어서지 말라는 협박성 권고가 아닌가 보인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가 결정 났을 때 보인 반응보다 격렬함 면에서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당분간 한국과는 일체의 정부 차원 교류는 하지 않겠다는 행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더욱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직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일 16일부터 이틀 동안 정상회담’이라는 제하의 각종 기사들에 달린 댓글을 일별하면 현실은 가볍게 알 수 있다. 16일 오전까지 달린 댓글 수십만 개 가운데 한국을 옹호하는 내용은 단언컨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대신 “한국의 존엄이 땅을 쓸고 있다.”, “셋째 강아지가 둘째 강아지에게 식량을 구걸하러 회견을 하러 간다. 정말 가련하다.”, “한국 대통령은 방쯔(棒子. 몽둥이라는 뜻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비칭)의 매국노가 확실하다”, “한국 대통령은 일본의 스파이다. 반드시 감방에 갈 것이다.”라는 등의 댓글은 독자들의 눈길을 확 끌고 있다. 이 정도 되면 누리꾼들이 한국과의 단교를 주장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상황에서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재중 한국 교민들이 행복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야말로 피눈물이 나고 있다고 해도 무리하지 않다.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는 성훈기 씨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재중 교민들은 대충 알아서 생존하라는 말인 것 같다. 실제로도 대사관 최고위 관계자가 기업인들과 교민 대표들에게 그런 말을 했다고도 한다. 정부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중국 교민들이 앞으로 더욱 줄어드는 것은 목전의 일이 될 것 같다.”면서 한탄하는 것은 확실히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한국 기업과 교민들에게 중국은 이제 ‘차이나 드림의 나라‘가 아니라 생존조차 전혀 보장되지 않는 지옥’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재중 교민들에게 헬차이나의 도래는 이제 시간문제라는 말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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