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T 부당지원 개입 혐의...회사에 131억 손해 끼쳐
檢 “기업재산 사유화", 회삿돈으로 외제차 구입·리스
승계 과정에서 채무..."증여세 등 위해 회삿돈 유용"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회사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일정 부분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구속기소됐다. [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회사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일정 부분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구속기소됐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대전공장 화재에 이은 연속 악재로 상당한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듯 하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7일 조 회장을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MKT를 부당 지원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한국타이어는 약 131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회사 재산을 함부로 유용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2011년 11월∼2017년 12월 한국타이어 임원을 지낸 조 회장이 MKT 인수 과정에서 개인 지분 29.9%를 챙겼고, 이후 MKT에 현저히 높은 단가를 책정해주는 방식으로 그 이익을 받아갔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그의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본다. 조 회장은 2017∼2022년 75억5000여만원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고발 사건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고, 조 회장이 개인 주거지의 가구비 및 이사비를 회사 자금으로 대납한 혐의 등도 추가로 밝혀냈다. 또 지인에게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하게 했고, MKT 자금을 지인이 운영하는 부실기업에 대여한 혐의도 받는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및 계열사 명의로 구입 또는 리스한 페라리 등 고급 외제차 5대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고, 법인 소속 운전기사를 조 회장 아내 전속 수행기사로 활용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도 있다. 이 같은 행위로 회사에 17억600만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검찰은 봤다.

이외에도 조 회장은 MKT 자금 50억원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에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도 받는다. 리한 박지훈 대표와 조 회장은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함께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약 3610억원의 채무를 떠안게 됐고, 매년 대출원리금 및 증여세 분할 상환 위해 약 400억원의 지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회삿돈을 유용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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