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단 방한 앞서 4월 3일까지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
삼성·SK·현대차·LG 등 전시 부스 마련...친환경 기술 선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광화에서 빛;나이다' 행사가 열렸다. 31일 관람객들이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광화에서 빛;나이다' 행사가 열렸다. 31일 관람객들이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뉴스퀘스트=글·사진 김보민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이 친환경 첨단 기술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 테크놀로지의 집합이 엑스포 유치의 염원과 당위성을 품격있게 펼쳐 보이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유치 기원 행사 '광화에서 빛;나이다'에 전시 부스를 마련해 부산의 경쟁력을 직접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각 기업들은 엑스포 테마인 '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은 화사한 봄볕 만큼 화려하면서도 흥미로운 분위기로 가득했다. 광장 곳곳에 설치된 대기업 부스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엑스포 유치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의 엑스포 유치 의지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1월 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먼저 삼성전자는 광화문광장 중앙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갤럭시 S23 시리즈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포토부스에서 다양한 무드의 즉석 사진을 촬영하고, 밤에도 선명하게 찍히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갤럭시 S23 시리즈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둔 삼성전자의 철학도 만나볼 수 있다. 현장 직원은 "올해 말까지 15톤 이상의 폐어망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31일 서울 광화문광장 SK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31일 서울 광화문광장 SK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클린에너지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부스는 탄소감축 기술을 소개하는 '클린 모빌리티', 관람객 대상 룰렛 게임을 진행하는 '투게더 인 액션', 기념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 부스' 등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SK이노베이션은 '클린 모빌리티' 존에서 SK표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를 소개한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SK온의 SF(Super Fast·급속충전) 배터리도 전시했다.

양산에 성공한 NCM9의 업그레이드 버전 'NCM9+'(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밀도를 개선한 배터리)도 있다. 이외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핵심소재 'LiBS'(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SK지오센트릭이 개발한 차량 경량화 소재 'UD Tape'(플라스틱 섬유 형태의 강화제를 더한 고기능 복합소재) 등도 전면에 내세웠다.

관람객들은 '투게더 인 액션' 존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과 탄소감축에 동참하겠다는 의미로 룰렛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당첨 결과에 따라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데, 기념품은 전시 주제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의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했다.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티셔츠, 재생용지로 제작한 노트북 거치대 등이 있다.

31일 서울 광화문광장 현대차그룹 부스에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31일 서울 광화문광장 현대차그룹 부스에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현대차그룹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EV9' 전시 존이다. 그룹은 EV9에 적용된 10가지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소개한다. 

전시관 내 전면 스크린에서는 지난 26일 론칭한 부산엑스포 글로벌 홍보 영상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 편이 상영된다. 영상에 출연한 부산 시민들은 15개 BIE 회원국 언어로 엑스포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어떤 매력과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한다.

그룹은 전시 부스에 포토존을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즉석 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V9과 찍은 사진이나 현장에서 촬영한 즉석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면 에코백 등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편 그룹은 다음 달 9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현대차 부스 외관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를 새기고, 현대차·기아 부스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부산 시민들이 참여한 홍보 영상을 상영한다. BIE 실사단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부산엑스포 로고가 각인된 차량 12대도 지원할 예정이다.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LG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LG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LG는 '미래바꿈센터'라는 이름의 부스에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한 부산엑스포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LG는 락희화학공업사(현 LG생활건강)의 국내 최초 국산 화장품인 '럭키크림', 금성사(현 LG전자)의 라디오 '금성 A-501', LG유플러스의 5G 기술, LG전자의 55인치 OLED TV, LG에너지솔루션의 차량용 배터리 등 지난 76년간 이어진 혁신 제품들을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영상 말미에는 부산엑스포 개최 현장을 3차원(3D) 이미지로 구현한 모습이 나온다.

LG전자의 신기술이 집약된 인공지능(AI)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옴니팟'도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외 LG전자의 신제품인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LG 올레드 플렉스'와 42인치 올레드 TV로 꾸민 '오락실@해운대'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LG 올레드 TV를 활용한 게이밍 경험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의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인 'LG 매그니트'를 활용해 엑스포가 열릴 부산의 바닷속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도 선보인다.

이 밖에 롯데는 대표 캐릭터인 로티·로리와 벨리곰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LG 부스에서 2030 부산엑스포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LG 부스에서 부산엑스포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한편 국내 주요 기업들은 엑스포 특사나 위원의 자격으로 BIE 회원국을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이들은 총 84개국에서 엑스포 지지 활동을 펼쳤다. 교섭한 국가는 약 130개국이며, 교섭 횟수는 450여회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총수들은 국내외 각지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나서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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