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 건넨 ‘마약음료’ 1병에 필로폰 0.1g..."3회 투약 분량"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음료 1병당 필로폰 3회 투약 분량(0.1g)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성년자가 0.1g을 투약했을 때 급성 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책으로 추정되는 한국 국적 이모(25)씨가 지난 3월 초 중학교 동창 길모(25, 구속)씨에게 마약음료 제조·배송을 지시하면서 본격화했다.

길씨는 지난달 22일 마약음료 제조에 쓸 중국산 우유를 국내에서 구매했다. 이후 25일 밤 인천 주택가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약 10g을 사들였다. 배포 이틀 전인 이달 1일 새벽에는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마약음료를 제조했다.

경찰은 길씨가 마약음료를 100병 제조한 것으로 미뤄 병당 0.1g의 필로폰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인 필로폰 1회 투약량은 0.02~0.03g이다. 1회 투약량의 3배에 달한다.

범인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기억력 상승·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행사를 진행할 알바생 4명을 모집한 뒤 “대치동 학원가에 배포하라”며 지역을 특정해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음료는 총 18병이 배부됐고, 이 중 8병을 9명(학부모 1명 포함)이 마셨다. 4명은 받기만 하고 마시지는 않았다. 남은 6병은 경찰이 수거해 조사 중이다. 알바생들이 해당 음료가 ‘마약음료’임을 인지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마약음료' 사건을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이 6개월 전부터 범행을 구상해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사건을 마약과 피싱(phishing)을 결합한 신종 범죄로 규정한 경찰은 국내에서 이같은 유형의 '마약피싱' 범죄가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검토...“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류값 상승세”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OPEC+(주요 산유국 모임)의 감산 결정에 따라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싶은데 전향적으로 검토하실 생각이 있는가'라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당분간 연장하는 것이 좋겠다는 공식적인 여당의 요청이 있어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1년 11월부터 국제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인하폭을 30%로 확대하고 같은 해 7월부터는 탄력세율을 동원해 인하폭을 37%까지 늘렸다. 올해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25%로 축소됐으나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대해서는 아직 37% 인하율을 적용하고 있다.

유류세 탄력세율은 유가가 높을 때 한시적으로 유류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올해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중단하거나 어느 정도 조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다시 유가가 상승하자 연장을 검토하는 것이다.

◆인천 전세사기 피해자 3번째 숨져..."생때같은 돈 9000만원"

전세사기가 또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7일 오전 2시12분께 미추홀구 한 주상복합주택에서 A(31)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숨진 A씨는 유서를 남겼다. 올들어 인천에서 청년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이어 세 번째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씨는 최근 혼자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2019년 7200만원에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계약한 뒤 2021년 전세보증금을 9000만원으로 올려주었으며,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른바 ‘인천 건축왕’의 피해자라고 경찰은 밝혔다. 인천과 경기도 등에 2700채를 소유한 인천 건축왕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가구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시골에 의사가 없어요”...농산어촌 의료공백 심화

지방 소도시에서 활동하는 의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군 보건소, 읍·면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수가 줄어들면서 농산어촌 의료 공백이 심각한 수준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공보의를 의료취약지에 우선 배치해 공백을 메운다는 구상이지만, 군 복무를 대신하는 신규 공보의 수가 복무 만료자 수를 밑돌면서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경북도 내 36개 보건지소에 의과 공보의가 없다. 올해 배치하는 공보의는 168명(의과 70명·치과 35명·한의과 63명)으로 지난해보다 25명 감소했으며, 특히 의과 공보의는 지난해(107명)보다 37명 줄었기 때문이다.

강원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공보의 수는 지난해보다 29명 줄어든 101명(의과 51명·치과 21명·한의과 29명)으로, 도가 복지부에 요청한 145명에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이같은 현상을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해 신규 편입한 공보의는 1106명인데 반해 3년차 복무가 만료되는 공보의는 1290명이다.

전체 공보의 복무 인원은 3월 3360명에서 4월 3176명으로 줄어든다. 특히 의과 신규 편입 공보의 수는 2017년 814명에서 올해 450명으로 6년 만에 45% 감소했다.

복지부는 의대 정원 내 여학생·군필자 증가, 현역병보다 긴 복무기간에 대한 부담 등을 공보의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중장기 추계를 바탕으로 한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보의의 보건지소 순회진료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연매출 3000억 눈앞...‘장사천재’ 입증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외식 기업 더본코리아가 연매출 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821억77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28% 증가한 257억6000만원, 당기순이익은 37.03% 늘어난 159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9.13%로 전년(10.03%)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더본코리아는 1994년 1월12일 설립했으며 한신포차, 홍콩반점0410, 빽다방, 새마을식당 등 25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백 대표는 지분 76.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