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제업무지구,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 세운지구 등
재원 마련 등 변수 많아...현실화 땐 건설 경기 활성화 '훈풍'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용산 정비창 부지(한강변 아파트 뒤). 이곳에 용산국제업무단지가 조성된다. [연합뉴스]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용산 정비창 부지(한강변 아파트 뒤). 이곳에 용산국제업무단지가 조성된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오세훈표 ‘서울의 꿈’이 10년 만에 다시 현실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서울 강북 지역의 랜드마크급 개발사업들이 시동을 걸었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반전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용산철도정비창 부지 국제업무지구 개발,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 종로·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프로젝트 등이다.

21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시는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계획안을 놓고 코레일·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는 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계획안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계획안이 확정되면 예비타당성 재조사(하반기)→도시개발구역 지정(내년 상반기)→개발 계획 수립 등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오 시장 재임 시기인 2007년 8월 시작됐다. 높이 665m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당시 추정 사업비 31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결국 2013년 사업을 백지화했다.

세계적인 복합도시 구상은 지난해 7월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가 개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테크 기업과 연구개발(R&D)·인공지능(AI) 연구소 등 업무시설과 호텔, 주거단지(6000가구 규모)를 짓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부터다. 시는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운지구에 최고 40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과 주거단지, 녹지광장 등이 들어선다. 서울 종로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일대. [연합뉴스]
세운지구에 최고 40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과 주거단지, 녹지광장 등이 들어선다. 서울 종로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일대. [연합뉴스]

세운지구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세운지구를 20여개 구역으로 조정(현재 171개 구역)하는 촉진계획안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일몰 대상인 147개 구역도 계획안에 포함된다. 시는 이곳에 오피스 빌딩(최고 40층)과 주거단지, 녹지광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촉진계획안 수립 이후 주민 공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8월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 개발사업도 속도를 낸다. 랜드마크 빌딩은 첨탑을 포함, 최고 640m까지 지을 수 있다. 시의 구상대로라면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보다 높은 국내 최고층 건물이 강북 지역에 들어서게 된다.

철거 전 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공장. 이 자리에 글로벌 업무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철거 전 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공장. 이 자리에 글로벌 업무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부지 개발 사업도 재개된다. 해당 부지에는 2009년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지으려다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철거된 공장부지에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글로벌 업무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문제는 막대한 재원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가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10년 전처럼 재원 마련에 실패할 경우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차기 서울시장 선거 결과도 변수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사업 자체가 다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번 대형 개발사업 재개가 부디 차기를 염두에 둔 선거용이 아닌 진정한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프로젝트가 되길 바란다.” 한 부동산 개발 관계자의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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