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배터리시스템 공급…셀-배터리시스템-완성차 생태계 완성
800억원 투자, 1만평 대규모 공장…"아세안 시장 전동화 생태계 이끈다"

5월 3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시에서 진행된 배터리시스템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첫 삽을 뜨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5월 3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시에서 진행된 배터리시스템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첫 삽을 뜨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현대모비스가 아세안 시장의 중심 국가 인도네시아에 '셀-배터리시스템-완성차'로 이어지는 전동화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전동화 밸류체인 완성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전동화 전용 거점인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이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자카르타 외곽 자와바랏주 브카시에 위치한 공장 부지에서 개최된 착공식에는 모하마드 리드완 카밀 주지사,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현대모비스 전동화BU 오흥섭 전무 등 양국 정부와 업계 관계자, 현지 언론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은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전동화 전용 거점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은 물론 아세안 권역의 전기차 구매력이 급상승함에 따라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 합작회사(HLI 그린파워)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제어기와 열관리 장치 등을 모듈화해 대형 배터리시스템 형태로 완성차에 공급하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생태계의 허리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남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델타마스 산단에 위치한다. 현대차 공장까지는 3㎞, 배터리셀 합작법인인 HLI 그린파워까지는 10㎞ 거리로, 배터리시스템 공급에 필요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공장에 총 6000만달러(약 800억원)을 투자해 3.3만㎡(약 1만평) 규모의 공장을 조성한다. 내년에 출시하는 동남아시아 주력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시스템을 우선 공급하며, 대용량 셀을 탑재한 항속형과 일반형 배터리시스템 2종을 모두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제공]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시장 생태계 조성 방침 기조에 따라 공장 설립에 필요한 각종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건축허가 승인 과정은 물론 신축에 필요한 환경평가, 물류 비용 감면이나 세제 혜택 등에도 다양한 혜택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전동화BU장 오흥섭 전무는 착공식 기념사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동반자이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에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전체 지분(50%) 가운데 절반(현대모비스 25%, 현대차 15%, 기아 10%)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세안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향후 인도네시아 공장을 글로벌 고객사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 거점으로 확대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와 유럽(체코,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배터리시스템을 포함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미 전동화 생산거점 확대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13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북미 앨라바마와 조지아주에 총 5개의 전동화부품 공장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모비스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인도네시아)-유럽-북미로 이어지는 주요 대륙 전동화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시장 대응 능력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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