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양수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생산량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 하나로 적자를 면한 것이 생산량을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2분기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 S23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6150만 대로 전 분기 대비 5.5% 늘어났다.

반면 올 1분기 애플은 5330만 대로 전 분기 대비 27.5% 감소했다. 중국 브랜드인 오포와 샤오미, 비보도 각각 17.0%, 27.4%, 14.2% 감소했다.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2억500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하면서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생산량이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도 나홀로 질주한 삼성전자는 애플에 내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재탈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1분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4.6%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 2위(21.3%), 오포 3위(10.7%), 샤오미 4위(10.6%), 비보(8.0%) 순으로 조사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당시 애플의 생산량은 전분기보다 44.7% 증가한 7350만대를 기록하며 점유율도 24.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9.2% 감소한 5830만대로 집계되면서 2위(19.4%)로 밀려났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신제품 수요 약화로 2분기 생산량이 1분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도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5500만대로 전분기 6150만대, 전년 동기 6250만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지난해 2억6000만대보다는 줄어든 2억4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다소 어두운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악재를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폴더블 5세대 출시를 앞당길 계획이다.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는 당초 8월 둘째 주에 진행했던 것과 달리 7월 말로 앞당겨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DS 사업부의 실적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DX 사업부가 스마트폰 사업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써 신제품 공개를 앞당김으로써 어두운 대한 대응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