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 70주년, 싱 대사의 한국외교방향 수정 요구는 속내가 있는 듯

중공군은 이상한 군대다. 중공군의 전법은 늘 비범했다. 미군의 반격을 피하기 위해 주로 야습(夜襲)을 감행했다. 밤에 치고 들어오는 방식도 특이했다. 늘 피리를 불고 꽹과리를 두드리면서 다가왔다. 정면에 서서 아군을 향해 직접 쳐들어오는 방식을 피했고, 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은밀하게 다가왔다.[사진=국방부]​
중공군은 이상한 군대다. 중공군의 전법은 늘 비범했다. 미군의 반격을 피하기 위해 주로 야습(夜襲)을 감행했다. 밤에 치고 들어오는 방식도 특이했다. 늘 피리를 불고 꽹과리를 두드리면서 다가왔다. 정면에 서서 아군을 향해 직접 쳐들어오는 방식을 피했고, 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은밀하게 다가왔다.[사진=국방부]​

【뉴스퀘스트=권태오 예비역 육군 중장 】지난 6월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사관에 초청하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한 싱 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계속되는 망발과 외교결례는 양국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만 아니라 그나마 중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련을 두었던 국민들을 돌아서게 한 발언이었다.

또한 공산당 일당 독재로 유지되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파견된 외교관의 발언은 중국 정부의 견해와 지침을 따르고 있음을 감안할 때 그 발언의 시기가 괘씸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매년 6월은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되신 호국영령과 영웅들을 추모하며 그 뜻을 기리는 호국 보훈의 달이다. 특히나 금년은 한미동맹 70주년, 정전 7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해이고 불과 3일 전 서울현충원에서 대통령 주관의 추모행사가 있었다. 이런 엄숙한 시기에 천박한 표현으로 한국 외교방향의 수정을 요구한 것은 분명히 속내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총 9백여 회의 외침을 받았는데 북쪽에서의 침공 중 가장 기억해야 할 것을 꼽는다면 그것은 1636년에 발발한 병자호란이다. 임진왜란이 끝난 지 40년, 정묘호란을 겪은 지 불과 9년 만에 벌어진 병자호란은 불과 50여 일만에 무조건 항복이라는 치욕을 남겼다.

이 전쟁으로 조선 전역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난폭하고 잔인한 청나라 군사를 피해 강화도로 피신했던 왕실과 사대부 여인들은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자진하였으니 여인들의 흰 머리띠가 바다 위에 떠있는 모습이 마치 낙엽이 연못에 떨어져 바람 따라 떠다니는 것 같았다고 하였다.

전후 청나라에 왕자 두 명과 50여만 명의 주민들이 포로가 되어 끌려갔고 선양(瀋陽)의 노예시장에서 팔렸다는 이 슬픈 역사를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로부터 3백여 년이 지난 1950년, 경인년(庚寅年)에 또 다시 이들 오랑캐들이 쳐들어왔으니 그것이 바로 6.25전쟁이다. 소련 스탈린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최근에 공개된 사료는 분명 중국의 마오쩌둥이 그 배경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일성의 전쟁계획을 들은 스탈린은 미국과의 충돌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대하였으나 마오쩌둥이 적극 지원한다는 약속을 하였다는 말을 듣고는 기습 남침에 동의하였던 것이다.

전 자유세계의 지원으로 유엔군이 구성되고 반격을 할 때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미국에 대항하여 북한을 돕는 전쟁)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또다시 압록강을 건너 이 땅에 들어 온 중공군들은 한반도 통일을 목전에 둔 한국의 염원을 송두리째 앗아갔고 37개월간 지속된 전쟁기간 중 86%인 32개월간의 전투를 주도하며 강토를 유린하였다.

총열이 녹아 휘어 질 정도로 쉴 새 없이 총을 쏴도 괭가릴 치고 호각을 불며 진지로 다가오는 중공군은 소름끼치는 좀비(zombi)이고 강시(殭屍)였다.

결국 현재의 휴전선에서 정전이 되었지만 중공군사령관이 버젓이 정전협정 당사자로 이름을 얹었으니 이는 이 땅의 분단에 대해 자신들의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전 국토를 폐허로 만들고 1천만 명 이상의 이산가족이 발생하고 수십만의 국군과 유엔군이 전사, 부상당했으며 여전히 남과 북 사이에 일촉즉발의 위기가 계속되도록 만든 장본인으로서 중국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반성은커녕 유감을 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자신들이 압록강을 넘어 미군과의 전투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다는 10월 25일을 ‘제국주의를 이겨낸 날’로 기념하고 있으며 ‘장진호’, ‘압록강’ 등의 영화를 제작하여 선전선동하고 있다.

권태오 예비역 육군 중장
권태오 예비역 육군 중장

특히 지난 2020년, 인민대회장에서 열린 70주년 기념식에는 시진핑 주석까지 직접 참석하여 항미원조전쟁에서 19만 7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국가 주석으로서는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중국의 전체 희생자 수를 언급하기도 하였다.

‘6.25 노래’ 2절의 노랫말은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불의의 역도들을 멧도적 오랑캐를, 하늘의 힘을 빌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오랑캐가 병자호란을 일으킨 오랑캐와 다르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오랑캐가 여전히 우리의 안보를 노리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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