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수 1년 전보다 5만명 줄어
5인 미만 소규모 업체가 전체 90% 차지
수출 감소에 따른 경기 둔화가 가장 큰 영향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 창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 창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장기 불황에 따른 경기 둔화가 제조업 분야 고용 지표를 끌어내리고 있다. 올해 제조업 취업자가 1년 전보다 5만명 줄어들었다. 취업자가 감소한 업체는 종사자 5인 미만인 소규모로 전체 90%를 차지했다. 규모가 작을 수록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여건이 나빠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5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444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49만명)보다 5만명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는 수출 감소에 따른 경기 둔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사자 1∼4인의 소규모 업체에서 올해 4만5000명 줄었다. 전체 제조업 취업자 감소분(5만명)의 90%에 달한다.

종사자 5∼299인 업체에서는 2만2000명 줄어 일정 규모를 갖춘 업체는 감소세가 더뎠다. 반면 300인 이상이 근무하는 업체는 취업자가 1만8000명 늘었다. 영세한 사업장에서 취업자 수의 감소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감소세가 차이를 드러냈다.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일용근로자는 2만4000명, 임시근로자는 2만2000명 각각 줄었다. 3000명이 준 상용근로자에 비해 감소세가 심했다.

취업자 수는 일부 산업계의 현황을 말해주고 있다. 영세한 건설업체의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져 건설 경기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5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만2000명 줄었다.

종사자 수 1∼4인 건설업체에서 6만1000명이 줄어들었다. 반면 5∼299인 업체에서는 2만4000명, 300인 이상 업체에서는 5000명 늘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 6개월째 감소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1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1년 전보다 0.5%p, 15~64세 고용률은 69.9%로 0.7%p 상승하면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록으로 보면 전체적인 고용율이 나아지고 있지만 영세 규모의 제조업 분야 고용율은 반등하지 않고 있다. 일용직 또는 임시직 근로자들의 취업 기회가 넓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동 전문가들은 상당수 제조업이 하청 구조로 이뤄져 경기가 나빠지면 하청 물량이 줄고 고용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영세 업체의 고용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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