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준 알뜰폰 회선 1413만 기록...LG유플러스 1640만 추격
알뜰폰, 올해 실가입자 수 900만명 목표...내년 1000만 가입자 확보할 것
사업 불확실성 해소 위해 도매대가 등 관련 법령 정비 수반되어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14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14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국내 알뜰폰 시장이 지난 5월 전체 가입자수 1400만명을 확보하는 등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알뜰폰 가입자 수가 1100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4% 이상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알뜰폰 업계에서는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이동통신 기술방식별 회선 기준 지난 5월 알뜰폰(MVNO) 가입자 수는 1413만명을 기록했다.

알뜰폰 가입자 수가 14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에 띄는 점은 알뜰폰 업계가 LG유플러스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3108만명 ▲KT 1759만명 ▲LG유플러스 1640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해당 가입자 규모는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회선, 스마트워치·패드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 수를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알뜰폰 회선 실이용자 수가 88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올해 말 900만명을 달성하고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알뜰폰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신 시장 경쟁 촉진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뜰폰 업계는 이동통신사에게 이용료(도매대가)를 지불하고 통신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도매대가 협상이 3년 단위로 이뤄지다보니 사업 불확실성이 시장 성장을 가로막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신규 고객 중심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며 “7개월, 12개월 단위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다보니 이동통신사 대비 락인효과가 떨어지고, 사업자간 번호이동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월 발표한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사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알뜰폰 이용자의 67%가 ‘저렴한 요금’이라고 답한 반면 ‘장기고객 혜택’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에 그쳤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에는 ▲도매제공 의무제도를 상설화하고 ▲도매대가 산정방식을 다양화하며 ▲데이터를 대량으로 선구매할 경우 할인폭을 확대하는 등 알뜰폰 시장 지원방안이 담겨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등 법제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방안은 정책 방향성을 제시한 선언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며 “시장 육성을 위해 관련 법령 정비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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