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은 마지막에 이뤄져야 제맛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역전의 기회를 맛볼 수 있다.[사진=픽사베이]
역전은 마지막에 이뤄져야 제맛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역전의 기회를 맛볼 수 있다.[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이강락 KR컨설팅 대표 】살다보면 아무리 용을 써도 안될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대개 포기하곤 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기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역전이라는 것이다.

야구 경기를 보다보면 9회말 투스트라이크 쓰리볼이 역전의 찬스라는 말이 있다. 이제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면 모든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때 역전 홈런을 치는 타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어느 날 사업가 A대표를 만나서 역전의 순간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A대표는 사업을 하는 과정속에서 산넘어 산 같은 경우를 수없이 경험하였다고 했다.

그동안 쌓아온 수많은 실패와 극복 경험과 자신의 맷집을 바탕으로 버티고 견디어 왔으나, 한번은 도저히 방법을 찾지못해 이제는 놓아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거의 포기상태였다고 한다.

주변의 여러 가까운 지인들과 상의한 결과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A대표는 사장이 회사를 그만 둘려면 누구에게 사표를 내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다가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사직서를 작성하고 자신의 회사명을 수신인으로 하는 서류를 완성하였다고 한다.

회사 주주중에서 대표되는 분을 만나서 그동안의 사정을 설명하고 사직서를 형식적이기는 하지만, 제줄하기로 생각하고 주주에게 연락하여 만나자고 하였다고 한다.

사실 모든 주주들이 회사의 경영 상태가 최악인줄 알기에 현재는 회사의 문을 닫는 것이 타당하다고 암묵적으로 동의된 상황이라고 하였다.

드디어 만남의 순간이 왔고, A대표와 주주대표 두 사람은 책상을 마주하고 앉았고, 사직서가 든 서류 봉투가 A대표 앞에 놓여있었다.

이제 A대표 앞에 놓인 서류를 밀어서 상대방쪽으로 가져다 놓으면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앞에 앉은 주주는 서류쪽은 보지않고 만나자마자 밝은 미소를 띄우며 경쾌하게 인사하였다고 한다. 상황에 맞지않는 밝은 목소리에 속으로 당황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 주주는 오늘 만남을 위하여 그동안 생각하고 준비하여 온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는데, 놀랍게도 그 내용은 현재의 모든 상황을 인정하고 획기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시도해 볼만한 아이디어이고, 잘만되면 회사의 현재의 문제들을 극복하기에 적합한 대책이라고 생각하여서 동의하였다고 한다.

사실 이 회사의 문제들은 이미 이해당사자들에게도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된 내용이고, 모두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여온 것이였다.

A대표가 주주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하니, 그 주주도 뭔가 대안과 대책을 가지고 가야할 듯하여 나름대로 고심하여 아이디어를 만들어 온 것이었다.

A대표는 자신이 대표인 회사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기 몇 분전에 받은 제안을 근거로하여, 사직서 제출은 유보되었고,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하여 오고 있다고 조용히 설명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끝이라고 하여서 끝이 아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나름대로 사회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고, 나의 문제는 소속된 공동체의 문제이며, 나의 숙제는 자신이 속해있는 공동체의 숙제가 되기 때문이다.

내려 놓음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전에 필자가 돕던 회사에서 필자가 하는 역할이 한계에 봉착하여 더 이상 지속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그만두게 되었다.

물론 적당한 후임자도 구하지 못하였다. 당연히 회사는 필자의 생각대로 어려움이 계속 지속되었다. 수 개월이 지난 후에야 필자의 후임이 정해졌다.

후임자는 회사의 위기 상황이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혁신적인 일들을 추진하였다. 물론 반발도 심하였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필자에게도 의견을 물었지만, 필자는 후임자의 의견을 동의하는 방향으로 언급하고 말았다.

이강락 KR컨설팅 대표
이강락 KR컨설팅 대표

그런데, 지금 그 때 일을 뒤돌아보니, 그 상황이 전화위복이 되어 혁신과 변화가 추진되었고,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다는 비유같이 모든 것이 새롭게 되어 지금은 매우 자랑스러운 회사로 변화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나의 마지막이 모든 것의 마지막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소중함을 본다.

과감하게 현재하는 것들을 끝까지 붙잡고 견디기를 권하고 싶다. 포기는 하지 말자. 비록 뜻대로 안되어서 사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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