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중 12명 중상, 1명은 위독...범인은 2001년 생 남성
신림동 ‘칼부림’ 사건 발생 약 2주만에 또 '묻지마 흉기 난동'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시민 대상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시민 대상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백화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14명이 다쳤다. 이 중 12명은 중상, 1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8분께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불상의 남성이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피의자는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한 후 AK플라자 1, 2층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오후 6시5분 피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피의자는 2001년 생 남성으로 배달업 종사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피의자는 피해망상 등을 호소해 경찰은 정신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피해자는 총 14명으로 차량 충돌 피해자 5명, 흉기 피해자 9명이다. 피해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불상의 집단이 오래전부터 나를 청부살인 하려 했다. 부당한 상황을 공론화하고 싶었다"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의 정신 병력을 확인하고 있으며,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음주 상태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의자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4명이 부상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사진은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 [연합뉴스]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4명이 부상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사진은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 [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 전날 서현역 인근 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는 대인기피증이 있고,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범죄경력은 없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살인예고’ 게시물이 SNS 상에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분당 사건 이후 인터넷에 올라온 살인예고 글 2건의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벌어진 뒤 약 2주 만으로, 당시 공포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했다. 지하철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까 두렵다. 등 뒤가 무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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