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강하 효과, 심뇌혈관 혜택 등 각종 시너지 효과
보령, 당뇨 치료제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 추진 예정

보령은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 조합의 당뇨복합제 ‘트루버디’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보령 제공=뉴스퀘스트]
보령은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 조합의 당뇨복합제 ‘트루버디’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보령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보령이 당뇨병 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5일 보령(구 보령제약)은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 조합의 당뇨복합제인 ‘트루버디’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트루버디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과 TZD(치아졸리딘디온) 계열의 ‘피오글리타존’을 결합한 개량신약이다.

이번에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은 트루버디정 10·30㎎과 트루버디정 10·15㎎이다.

두 성분이 조합을 이루는 복합제 허가는 이번이 최초다.

다파글리플로진과 피오글라타존은 전체 당뇨병 가운데 90%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에 쓰이는 약물이다.

‘혈당 강하 효과’라는 공통점을 비롯해 각 성분이 갖는 장점, 부작용 상쇄 효과를 통해 병용투여 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보령은 두 성분의 이상적 조합에 착안해 ‘진정한(True) 동반자(Buddy)’라는 의미를 담아 ‘트루버디’(Trubuddy)라고 제품명을 정했다. 

보령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의료진들과 환자들에게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성분은 서로 다른 기전으로 혈당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혈당 강하 측면에서 추가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보령에 따르면 다파글리플로진은 제2형 당뇨를 유발하는 8가지 인자 가운데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장애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 증가 ▲근육에서 포도당 흡수 감소를 개선한다. 

또 피오글리타존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장애 ▲간에서 포도당 생성 증가 ▲근육에서 포도당 흡수 감소 ▲지방조직에서 포도당 흡수 감소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두 성분을 조합하면 혈당 강하에 더 효과적이라는 게 보령 측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두 성분 조합으로 혈당 강하 외 심혈관 사망을 줄이고, 심근경색・뇌졸중・신장질환・혈압 감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 관계자는 “두 성분의 시너지로 NAFLD(비알코올성 지방간) 지표 개선에도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인슐린 감수성 개선과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베타세포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TZD 계열 약물은 체액 저류(부종), 체중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데 SGLT-2 억제제 약물이 체액 저류를 줄이고 체중을 감소시켜 TZD의 부작용을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추가로 두 약제 모두 저혈당 위험이 적고, 췌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아 제2형 당뇨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텍사스대학 보건과학센터 디프론조(Ralph A. DeFronzo) 교수는 “모든 2형 당뇨병 환자에게 TZD와 SGLT-2억제제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전략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보령은 SGLT-2 억제제와 TZD(치아졸리딘디온)의 급여 적용 전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개발을 추진해다.

올해 4월 당뇨병 치료제의 병용 급여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두 성분의 병용 처방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 당뇨병 가이드라인은 단순한 혈당 조절을 넘어 심뇌혈관·신장에 대한 혜택까지 고려한 약물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병용요법이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트루버디 임상을 주도했던 이우제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TZD(치아졸리딘디온) 계열 약물의 병용이 효과적인 조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트루버디의 품목허가로 보령의 당뇨 사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령은 다파글리플로진 제네릭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당뇨 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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