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폴크스바겐 등 외자 이탈 가속화...

 

외자의 중국 이탈이 최근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최대 시장이라 생각하고 공을 들이는 애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방문한 적이 있는 허난(河南) 정저우(鄭州) 소재 하청 공장도 앞으로 온전하라는 법이 없을 듯하다.
외자의 중국 이탈이 최근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최대 시장이라 생각하고 공을 들이는 애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방문한 적이 있는 허난(河南) 정저우(鄭州) 소재 하청 공장도 앞으로 온전하라는 법이 없을 듯하다.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중국은 지난 1978년 개혁, 개방 정책 실시 이후 거의 40여 년 동안 거침없이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고 할 수 있다. 워낙 저력 있는 국가에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유행어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키워드가 됐으니 그럴 만도 했다.

당연히 중국의 쾌속 경제 발전의 과실은 외국인들도 따먹었다. 중국 정부가 외자를 들고 들어오는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국이 외자의 파라다이스라는 말이 글로벌 경제계에 퍼진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상전벽해라는 말이 있듯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파라다이스가 아닌 무덤이 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도 낙토(樂土)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하기 좋은 시절은 진짜 완전히 갔다는 말이 될 듯하다.

중국 경제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최근 전언에 따르면 불과 5년여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의 대중 투자는 이전보다는 못해도 그런대로 나름 쏠쏠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쾌속 경제 발전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해도 좋을 인건비 인상으로 대표되는 중국 내의 상황이 확연하게 달라지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인하기 위해 중국 중앙 및 지방 정부들이 도입했던 각종 혜택이 사라지면서 상황은 더욱 묘해졌다. 외자가 눈에 두드러질 만큼 이탈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때 마침 2018년 3월에는 중국의 굴기(崛起. 우뚝 섬)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던 미국이 본격적인 대중 무역전쟁의 깃발도 들어올렸다. 외자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기업들의 구체적 행보를 살펴봐야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한때 최소 수백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애플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한다. 중국 당국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일부 아이폰 생산 라인을 이미 베트남이나 인도로 이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 확실한 향후 도래할 상황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부 공장이라도 남아 있게 되면 기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역시 예사롭지 않다. 하나 같이 대중 투자를 줄이는 대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중국 사업을 거의 포기했다는 얘기가 도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이 정도 되면 테슬라가 중국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7월 1일부터 실시되기 시작한 반간첩법의 존재는 아예 이 현실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 법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적용되면서 중국 진출 기업인들을 엄청나게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와 일본의 일부 기업인들은 지난 2개월 반 동안 이 법에 걸려 상당한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지독하게 재수가 나쁜 경우는 옥살이를 하거나 추방되는 횡액을 당하기까지 했다. 다행히도 한국 기업인들은 아직 걸려든 케이스가 없다. 그러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 언제 허를 찔릴지 모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와의 갈등이 더욱 첨예화될 앞으로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 확실하다. 중국이 외국인 투자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말은 절대 괜한 호들갑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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