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기 줄며 에듀윌, 에스티유니타스 적자
사교육 절감 논란에도 메가스터디, 디지털대성은 흑자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교육업계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 중심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부진한 반면 고등교육 중심 입시업체들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 교육의 대표 기업인 에듀윌은 지난해 매출액 1462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1%(1557억원), 248.8%(12억5000만원) 감소한 수치였다.

공단기(공무원단기학교)의 모회사 에스티유니타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에스티유니타스 매출은 2021년 2008억원에서 지난해 1466억원까지 줄었다.

업계 관게자는 두 회사의 실적감소 원인으로 공무원 수험생 감소를 꼽았다. 20~30대 사이에서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줄어들며 학원 강의를 듣는 수험자 수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4만여명이 줄어 31년만에 최저 경쟁률인 22.8대 1를 기록했다.

공무원 퇴직 비율은 상승했다.

인사혁신처가 지난 15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인 공무원 가운데 퇴직자는 3123명으로 집계됐다. 2020명(1610명)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였다.

이처럼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업계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에듀윌은 8월 21~28일 동안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김재환 에듀윌 대표는 사내메일을 통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현재 위기를 감당하기 위해 인력·비용 구조를 합리화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에스티유니타스도 지난해 11월 지분 100%(1800억원)를 메가스터디교육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독과점 우려 논란이 이어지며 11개월째 기업심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반면 메가스터디교육과 디지털대성 등 입시 전문 업체는 '사교육 절감' 논란에도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이어갔다. 

메가스터디는 올해 2분기 매출 296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사업부문, 출판사업부문, 급식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모두 1분기 대비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했다.

또한 1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계열사 메가엠디의 교육사업부문도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디지털대성도 올해 2분기 매출액 493억원 영업이익 80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 4.4%,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 8.5% 줄어든 수치다.  

다만 기업 영업 활동의 대표 수익 지표인 영업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16.2%와 11.4%로 집계됐다.

관련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고등교육 중심의 입시업체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저출산과 사교육 절감 논란에서도 대학 입시 경쟁으로 인해 사교육비 지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