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용 60㎡ 이하 평균 청약경쟁률, 84㎡ 이상보다 높아
전용 60㎡ 이하 수요 커져… 거래량 전년동기대비 54.77% 증가
소형아파트 공급량은 감소...신규 공급 단지로 수요자 관심 집중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약경쟁률 역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가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을 실감케 하는 현상이다.
24일 부동산R114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전용면적 84㎡ 이상 아파트보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전용면적 39㎡ 이상~60㎡ 이하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38.26대 1로, 전용면적 84㎡ 이상~100㎡ 이하 아파트의 청약경쟁률(36.40대 1)보다 높았다. 수도권 전용면적 39㎡ 이상~60㎡ 이하 아파트의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19.32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수요는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매매가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는 방증이다. 1~2인 가구도 매년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니즈에 맞춘 평형 설계도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소형 아파트 인기에 힘을 실어준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2인 가구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2인 가구 수는 △2018년 1129만4285명 △2019년 1181만846명 △2020년 1251만7879명 △2021년 1324만2337명 △2022년 1376만3042명까지 증가했다.
소형아파트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들의 거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도권 전용면적 21㎡ 이상~60㎡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2만 6817건으로 전년동기대비 54.77% 증가했다.
신규 공급 단지에서도 소형 아파트 수요는 높게 나타난다. 지난 8월 서울 동대문구에 공급된 ‘레미안라그란데’ 전용 59㎡A 타입은 일반공급 133가구 모집에 1만여명이 몰려 81.0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4월 광명시 광명1구역에 공급된 ‘광명자이더샵포레나’ 49㎡B 타입의 경우, 1순위 200가구 모집에 1,562명이 몰려 15.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 기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 전용 60㎡ 이하 아파트 공급은 전년대비 줄어들고 있어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소형아파트 인기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아파트 공급은 줄고 있다. 부동산114R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수도권 전용면적 60㎡ 미만 일반공급 물량은 총 5274가구로, 전년동기대비 612건 줄었다. 지난해 말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장위자이레디언트’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서울과 수도권 대어들이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공급된 전체 물량 중 소형 아파트 물량 비중은 더 줄어든 셈이다.
소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듦에 따라 이달 신규 공급되는 분양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경기도 광명시에서 GS건설의 ‘철산자이 브리에르’가 최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철산주공10, 11단지 재건축정비사업으로 선보이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14개 동 총 1490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393가구가 전용 59㎡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방 3개와 욕실 2개를 포함해 드레스룸까지 갖춘 평면으로 설계됐으며, 특히 전용 59㎡에서 드문 맞통풍이 가능한 4베이 판상형 구조를 A, B, C, D 유형에 적용했다. 타워형 구조인 59E 유형에는 팬트리 등 수납공간을 넣었다.
단지 주변에 광명북초, 광명북중, 광명북고 등이 있어 걸어서 통학할 수 있고, 가산디지털단지를 비롯해 여의도, 강남권 업무지구로 출퇴근도 편리하다.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올해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이문아이파크자이’가 분양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1층 25개동 총 4321가구와 오피스텔 1개동 594실로 이뤄져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오피스텔과 조합원 및 임대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20~102㎡ 총 1467가구이며, 이 중 전용 59㎡ 물량은 1012가구에 달한다.
금호건설은 서울시 도봉구 도봉 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도봉 금호어울림 리버파크’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8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299세대로 조성된다. 이 중 130세대가 일반분양된다. 도봉동에 13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로 희소성이 높다.
반경 약 500m에 서울 지하철 1호선 도봉역과 방학역이 있어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창도초, 도봉중학교가 인근에 위치한다. 도봉산, 수락산, 중랑천도 인근에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