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개장 직후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 발동
영풍제지 종목 관련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한 키움증권도 주가↓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윤모씨와 이모씨가 지난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윤모씨와 이모씨가 지난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전신영 기자 】 시세조종 의혹으로 한동안 거래가 정지됐던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이 거래 재개 첫날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1만 150원(-29.94%) 빠진 2만 3750원를 기록하며 하한가를 맞았다.

이날 영풍제지는 개장하자마자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VI는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할 때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제도를 뜻한다.

영풍제지의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대양금속도 같은 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하한가에 진입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800% 급등한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시세조종 혐의로 지난 19일 거래가 정지됐다. 

금융당국은 뚜렷한 악재 없이 주가가 급락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영풍제지, 대양금속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발생한 라덕연발 ‘8개 종목 주가급락 사태’와 유사한 유형의 불공정거래로 판단하고 영풍제지 관련 주가조작 혐의를 남부지검에 통보했다. 

검찰은 금융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주가조작 혐의자 4명을 구속했으며, 지난 23일에는 영풍제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

사흘 뒤 금융당국은 두 종목에 대한 매매 거래를 재개했지만, 곧바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에 있는 각종 주식 커뮤니티를 통해 영풍제지, 대양금속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투자자 A씨는 영풍제지 종목토론실을 ‘상가집’이라 표현하며 “내일(27일)도 하한가가 풀릴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비꼬았다.

대양금속 주식 커뮤니티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3년 전부터 대양금속 주식을 사들였다는 B씨는 “잘못하다간 동전주가 되거나, 상장 폐지할까봐 오늘 오전에 보유하고 있던 모든 주식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 C씨는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며 “주가 조작한 사람들 모두 엄벌 받아 마땅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번 하한가 사태로 미수금만 약 5000억원 가까이 쌓인 키움증권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키움증권은 전날 종가보다 2500원(-3.1%) 하락한 7만 82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증권가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이 떠안을 손실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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