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인공지능 콜센터 사업 본격화
KT, 기업별 맞춤형 초거대 AI '믿음' 출시
SKT, '에이닷' 공식 출시...생태계 확장 도모

이동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로 초거대 인공지능을 언급하며 연이은 사업 발표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로 초거대 인공지능을 언급하며 연이은 사업 발표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로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언급하며 연이어 사업 계획 발표에 나섰다.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판삼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통신사들은 초거대 AI를 이용한 플랫폼을 개발해 금융, 공공,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B2B(기업 간 거래)를 주 사업 무대로 언급한 만큼, 앞으로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거대 AI가 포함된 생성형 AI 글로벌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약 1조3000억 달러(약 175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내 AI 시장은 오는 2027년 4조4000억원, 국내 인공지능 콜센터(AICC) 시장은 2030년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통신 3사, AI회사로 변신 준비

AI의 핵심은 매개변수다. 매개변수는 인간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역할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이때 그 규모가 커질수록 AI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지능도 비약적으로 확대된다. 초거대 AI는 약 6000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지는데, 이는 언어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데이터 추론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거대 AI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활용도가 높아서다. 기업에서는 초거대 AI를 통해 보도자료 및 보고서 작성, AI 고객응대, 소비자 제품 추천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통신사들은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통신 회사를 넘어 AI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주요 고객층은 초거대 AI 모델을 직접 만들기 어려운 기업들과 수요가 많은 소비자 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AICC와 소상공인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B2B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LG유플러스는 구축형 서비스인 ‘U+ AICC On-Premise’에 이어 지난 9월 구독형 서비스인 ‘U+ AICC Cloud’를 새롭게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제공=뉴스퀘스트]
LG유플러스가 AICC와 소상공인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B2B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LG유플러스는 구축형 서비스인 ‘U+ AICC On-Premise’에 이어 지난 9월 구독형 서비스인 ‘U+ AICC Cloud’를 새롭게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제공=뉴스퀘스트]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B2B 인공지능 콜센터(AICC)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알렸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각각에 맞는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제공해오고 있는 U+ AICC On-Premise는 여러 AI 솔루션을 결합해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고객센터를 설계할 수 있는 구축형 AICC다. 합리적인 비용과 솔루션을 통해 서비스 2년만에 550억원 규모의 수주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AI 서비스 '우리가게 AI'도 출시했다. '우리가게 AI'는 전화 단말과 AI 기본응대, 손님 메모 기능이 탑재돼 있어 매장 사장님들이 바쁜 시간에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이외에도 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통신 맞춤형 AI인 '익시젠'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익시젠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고, IPTV 등 고객 접점이 많은 플랫폼에 챗봇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은 “오랜 시간 다져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사 AI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B2B AI 플랫폼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31일 진행된 KT '믿음' 기자설명회. [KT 제공=뉴스퀘스트]
지난 10월 31일 진행된 KT '믿음' 기자설명회. [KT 제공=뉴스퀘스트]

KT도 지난달 31일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했다. '믿음'은 기업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4종류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믿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강력한 신뢰 패키지 제공이다. 그간 AI에서 발생하는 '환각 답변'을 최소화한 것이다. '환각 답변'은 종종 AI가 "이순신 장군은 2010년생이다"와 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답변을 내놓는 경우를 말한다.

KT는 자사만의 기술 적용을 통해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 대비 최대 70% 가까이 '환각 답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국 자스민 그룹과 협약을 맺고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초거대 AI 시장은 세계적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며 급격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은 지난 9월 26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브랜드 '에이닷'을 공식 출시했다. 에이닷은 통화 요약, 녹음부터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 기능 등을 담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 통신사와 협약해 글로벌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그동안 쌓아온 AI R&D 역량을 통해 전 세계 산업, 학계, 연구기관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SK텔레콤이 제안한 AI 통합 패키지 'AI 풀스택의 구조와 연동 규격'이 ITU-T(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 국제 표준으로 최종 승인되기도 했다. ‘AI 풀스택의 구조와 연동 규격’은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각각의 기술요소를 연결해 통합 패키지로 표준화한 사례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028년까지 인공지능 투자 비중을 33%로 높여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 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현재 포화상태인데다 당국의 규제로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AI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며 "아직까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 통신 3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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