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도 연일 하락…연말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가능성

미국 텍사스주의 석유시추 시설. [사진=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텍사스주의 석유시추 시설. [사진=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 종가 대비 배럴당 3.76달러(4.9%) 하락한 72.90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6달러(4.6%) 내린 77.4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하락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해 원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제조업 생산 지표가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제조업 생산 둔화에 원유 공급 증가가 더해져 원유 수요 둔화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약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가가 지지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둔화도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 현상에 대해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의구심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에 따른 우려를 불식하며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3개월 만에 1600원대로 내려왔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3개월 만에 1600원대로 내려왔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제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 및 경유가격도 연일 떨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 33분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0.93원 내린 1675.33원(서울 1759.42원)을 기록 중이며, 경유도 1.48원 떨어진 1623.83원(서울 1699.7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1일(1698원) 약 3개월만에 1700원대로 내려가 후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국제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올해말까지로 연장된 유류세 인하 조치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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