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12월 12일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에서
‘기후문제 해결과 식량시스템 해결' 적극 논의

 COP28로고 [사진= 유엔(UN) 홈페이지 캡쳐]
 COP28로고 [사진= 유엔(UN) 홈페이지 캡쳐]

【뉴스퀘스트=이윤진 ESG 연구자 겸 운동가 】식량 시스템 개혁이 기후변화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국제적 움직임이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1]이 주최하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총회 개최이래 최초로 ‘식량과 농업’ 의제를 다룬다.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에서, 2년 연속 COP를 공동 주최하는 세계식량기구(FAO)[2] 주도로 ‘기후문제 해결과 식량시스템 해결’을 적극적으로 논의한다. [3] COP28에 앞서 열린 UNFCCC 주제별 회의(독일 본, 2023년 6월 5일부터 15일까지)에서는 혁신과 기술을 활용하는 체계적 식량 시스템 개혁의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농식품 사슬의 에너지 문제

FAO의 ‘에너지 스마트 식품 프로그램(ESF Programme, Energy Smart Food Programme)’은 농식품 사슬에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을 촉진하는 이니셔티브다. ESF프로그램은 농식품 사슬을 따라 에너지를 공급하고 물-에너지-식품 연결체(Water-Energy-Food nexus) 접근방식을 취한다.

에너지 효율성 제고, 재생 에너지 사용, 폐기물 처리를 통한 순환성 증가를 포함하는 혁신적인 녹색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농식품 사슬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4]

현 ‘농식품 사슬(Agri-Food Chain)’은 사슬의 모든 단계에 걸쳐 전세계 에너지 수요의30%를 소비하고, 그 중 대부분은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지역별로 농식품 사슬의 에너지 사용 패턴에는 차이가 있다.

선진국에서는 총 에너지의 약 4분의 1이 생산 단계(농작물, 가축, 어업)에 사용되고, 45%는 식품 가공 및 유통에, 30%는 소매, 준비 및 요리에 사용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생산 단계에서 더 적은 양의 에너지가 사용되며 요리에 더 많은 양의 에너지가 쓰인다. 전세계적으로 농식품 사슬의 에너지 사용은 2000년부터 2018년 간 20% 증가했고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아시아다. [5]

2021세계 전기에너지 접근성 지도(농촌인구의 비율%) [그래픽=세계은행(The World Bank)]
2021세계 전기에너지 접근성 지도(농촌인구의 비율%) [그래픽=세계은행(The World Bank)]

개발도상국은 농식품 사슬에서 에너지 접근이 선진국에 비해 제한적이다. 농식품 손실을 줄이는 온도 조절 등 저장 환경에 에너지 문제로 제약이 있어 지역 농식품 시스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며 결국 식품의 다양성을 제한하게 된다.

예를 들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수확과 가공 사이에서 일어나는 식품 손실이 이 지역 음식물 쓰레기의 37%를 차지한다.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식량이 생산되는 농촌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2021년 기준 농촌 인구의 25.8%[6]만이 전기를 이용할 수 있었고, 따라서 온도를 조절해 식품을 저장하는 능력이 제한적이었다.[7]

 2019 최종 용도별 바이오에너지 소비량 [그래픽=Renewable energy for agri-food systems, IRENA & FAO]
 2019 최종 용도별 바이오에너지 소비량 [그래픽=Renewable energy for agri-food systems, IRENA & FAO]

전 세계 인구 5명 중 1명이 현재 현대식 전기 에너지를 이용하지 못하며, 약 26억 명의 사람이 요리와 난방을 위해 축산분뇨, 곡류 껍질, 임목, 볏집 등 전통적인 바이오매스(Bio Mass)를 사용한다. 환경뿐 아니라 건강,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8]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접근성

‘에너지 스마트-식품 프로그램’은 식량시스템 개혁과 기후해결 문제의 솔루션으로 ‘재생에너지 전환과 활용’을 강조한다. 개발도상국의 농식품 사슬에서 에너지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을 따르면 기후 변화가 더욱 악화할 뿐이다.

농식품 사슬의 모든 부분에서 재생에너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비용도 더 저렴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태양광에너지와 풍력에너지 발전 비용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82%와 40% 감소했다. [9]

농식품 사슬 잔여물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동시에 식품 손실과 폐기물 감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

▲바이오차로 탄소네거티브

 바이오차(Biochar) [사진=UN FAO]
 바이오차(Biochar) [사진=UN FAO]

바이오매스 생산에서 파생된 바이오 비료와 고형 바이오매스의 가스화에서 나온 바이오차(Biochar)를 통해 토양에 탄소를 격리할 수 있다.[10] 식물이 흡수한 이산화탄소는 광합성을 통해 식물조직에 탄소로 고정된다. 식물을 수확하여 토양에 살포하면 일부는 토양에 고정되지만, 대부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므로 탄소중립이 된다.

식물을 열분해해 바이오차로 만들면 미생물이 잘 이용할 수 없는 안정화된 탄소 형태로 전환되고, 이것을 토양에 살포하면 식물이 흡수한 이산화탄 소의 약 20%(정확한 추정치는 상황에 따라 다름) 정도가 고정탄소 형태로 오랜 기간 토양에 보존되므로 탄소 격리가 된다.[11]

바이오차는 산소가 없거나 매우 적은 환경에서 약 300-800℃로 열분해할 때 생성되는 고형물(고체)이다. 바이오차의 원료인 바이오매스는 넓은 의미에서 축분과 슬러지를 포함하는 모든 유기물이 가능하며, 대표적인 예로 왕겨, 볏집, 우드칩 등이 있다. [12] 바이오차는 토양 질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이윤진 ESG연구자 겸 운동가
이윤진 ESG연구자 겸 운동가

생산·유통·소매·폐기 등 농식품 시스템 혁신은 재생에너지 전환과 활용을 통해 농식품 사슬에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하여 변화하는 기상 패턴에 대한 탄력성을 높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농식품 제품 및 서비스 다양화, 부가가치 활동,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잠재적으로 지역 소득을 증가시켜 기후변화 적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전세계 농식품의 80%는 농부가 생산한다. 농업과 농부는 농식품 사슬 전반에서 기후 문제 솔루션의 주체가 될 수 있다.

[1] 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2] FAO 홈페이지, ‘FAO at COP28’

https://www.fao.org/climate-change/fao-at-cop-28/en

[3] (2023.9.14.), COP28,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시스템 논의…육류 과소비 문제 해결하나, 비건뉴스

https://www.vegannews.co.kr/mobile/article.html?no=15986

[4] (2022), Chilling Prospects 2022: Energy Smart Food, FAO

https://www.seforall.org/data-stories/promoting-sustainable-agricultural-food-chains

[5] 전과 같음

[6] Access to electricity, rural(% of rural population), The World Bank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EG.ELC.ACCS.RU.ZS

[7] (2022), Chilling Prospects 2022: Energy Smart Food, FAO

[8] FAO, Water-food-energy nexus

https://www.fao.org/energy/home/en/

[9] (2021), Renewable Power Generation Costs in 2020, IRENA

[10] 전과 같음

[11] (2023.11.14.), 바이오차를 이용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한인과학기술자네트워크

[12] 우승한, (2021), 바이오차를 이용한 농림업부문 기부변화 대응 적용사례, 세계농식품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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