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안경’ 총리에서 ‘감세 거짓말 안경’으로 별명도 바뀌어

기시다 후미오(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일본 총리가 지난 1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일본 총리가 지난 1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20% 선이 붕괴될까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5월에는 50% 안팎의 안정적인 지지율이었는데, 하반기에 들어 기시다 정권의 인기가 다시 급락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11월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은 21%,로 나타났다. 자민당 지지율도 24%이다. 아사히와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이 25% 이하로 나타났으며, 이런 수치는 2012년 자민당이 재집권을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엔저로 인해 수출 위주의 대기업들이 최고 실적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고, 일본 증시도 활황인 상황에서 집권당과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집권 이후 방위비를 이유로 증세를 일관되게 주장해오다가 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감세 카드때문이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시다 정권은 43조 엔의 방위비 충당을 위해 2024년 1조 엔을 증세하기 위해 법인세·소득세·담뱃세 등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안경 쓴 총리가 세금을 더 걷는다”라는 ‘증세안경’의 닉네임을 얻었다.

그러던 기시다 총리가 10월 중·참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돌연 ‘감세 카드’를 꺼냈다. 1인당 4만 엔 약 3조엔의 감세안을 내 놓았지만, 여론은 ‘선거용’이라는 비판과 함께 오히려 악화일로에 있다.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급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여론은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니 신뢰할 수 없는 기시다 정권이라고 입을 모아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기시다 총리의 별명도 이제는 ‘증세안경’에서 ‘감세 거짓말 안경’으로 변했다.

찬반이 갈릴 수 있는 정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 없이 선거에서만 이기고 보겠다는 근시안적인 정책을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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