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 고점"
한국은행도 내년 2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빌딩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빌딩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 연속이다.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2.00%포인트(상단기준)로 유지됐다.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이 있으면서 경제활동이 둔화했고, 그런 상황에서도 실업률이 악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미국의 내년 물가상승률을 2.4%, 2025년엔 2.1%로 낮아지면서 2026년에는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업률도 사상 최저 수준인 4.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준은 이날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지속해서 강화해온 추가적인 긴축정책은 없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내년 말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이 될 것으로 전망했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차례 가량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내년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미국 증시는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전날보다 512.30포인트(1.40%) 오른 3만7090.24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다우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3.39포인트(1.37%) 상승한 4707.09로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57포인트(1.38%) 오른 1만4733.96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일제히 급등하며 장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6.38포인트(1.45%) 오른 2547.04에 거래되고 있으며, 코스닥도 14.39포인트(1.74%) 상승한 843.70을 기록 중이다.

한편, 미국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속하게 증가한 가계부채와 물가 등으로 인해 무리한 금리 인하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이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측을 내 놓고 있다. 그 시기는 내년 2분기 이후로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내년 2분기부터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상반기 급격한 경기 둔화가 없을 수 있어 7월쯤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도 "소비지출 여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미국은 5∼6월쯤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은 환율 등 변수가 없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뒤인 7월쯤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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