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 FOMC ‘비둘기파’ 기조로 상승세 이어가
양도세 과세 대상 보유금액 상향조정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미중 무역갈등 심화, 기준금리 인하 횟수 이견 등은 변수

이달 20일 기준 코스피가 약 3개월 만에 26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양도세 과세 대상 보유금액 상향 조정 등 투자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달 20일 기준 코스피가 약 3개월 만에 26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양도세 과세 대상 보유금액 상향 조정 등 투자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11월부터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최근 3개월 만에 26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꾸준히 ‘우상향’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후 글로벌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양도세 과세 대상 보유금액을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으로 ‘개인 대주주 요건’이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더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코스피는 지난 9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달 중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말했다.

이후 주요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경계성 발언에 지수 상승세가 둔화되는 듯 했으나, 코스피는 내년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침체발 인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완만한 경기 둔화 환경에서 고용시장 수요 과열이 완화되고, 공급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됨에 따라 적정 긴축 환경 유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추가로 정부가 개인 대주주 요건 완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코스피 상승 동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는 주식 양도세가 부과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하는 ‘소득세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마다 양도세 과세를 회피한 개인 매도가 심화되고,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유인으로 지목돼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급은 대중의 심리를 반영하기 마련”이라며 “부자 감세 등의 비판 속에서도 이번 개정이 시장의 억눌린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재심화 가능성과 내년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다양한 전망들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태양광 제품 등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인상 논의는 이르면 내년 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해졌는데 이렇게 될 경우 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과 연준 주요 위원들의 발언에 대한 엇갈린 해석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의 기대가 너무 빠르다는 의견부터 실제로 내년 1 분기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이와 연관된 각종 가격 변수들의 흐름은 명확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음 주 발표되는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 초반대로 낮아져 인플레이션 부담이 점차적으로 완화된다면 한국에서도 통화 정책의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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