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까지 '파이널리스트' 6명 최종 면접, 오후 최종 후보자 1인 발표
노조 "외압에 의해 선임된 회장 반대, 철강 전문가 선임 돼야"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7일과 8일 심층 면접을 통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한다. [포스코 제공=뉴스퀘스트]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7일과 8일 심층 면접을 통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한다. [포스코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7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이날부터 8일까지 이틀간 서울 모처에서 차기 회장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후추위는 심층면접이 끝난 뒤 추가 회의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해 공개한다. 이후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자 1명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올린다.

이에 앞서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파이널 리스트' 6명(이하 가나다순)을 공개했다.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파이널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차원의 탄소 제로 시대 진입은 철강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사활적 사안이 됐다"며 "포스코 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인식 속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특히 우수한 분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장 선임을 두고 포스코가 그 동안 유지했던 '내부인사' 발탁이냐, 아니면 신사업 확대를 위한 '외부인사' 영입이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자추천위원회가 31일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포스코 제공=뉴스퀘스트]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자추천위원회가 31일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포스코 제공=뉴스퀘스트]

최종면접이 진행되는 6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3명은 내부출신, 3명은 외부인사로 꾸려졌다.

이중 장인화, 김지용, 전중선 후보자는 포스코 출신으로 전통적인 철강맨으로 볼수 있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지난 2018년 최정우 회장과 '회장 후보자 최종 2인'에 오른 바 있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포스코에 발을 들인 이후 기술투자본부장·철강생산본부장·사장 등을 지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1992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부사장),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 등을 지냈다.  유일한 현직 '포스코맨'이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경영전략·재무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포스코 부사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사장 등을 지냈고, 작년 3월부터는 포스코홀딩스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반면 권영수 후보와 김동섭 후보는 철강업과 거리가 멀다.

특히 권 전 부회장의 경우 지난 44년간 LG그룹에 몸담으며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LG의 주력 사업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지난 2021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수장으로 차세대 먹거리인 이차전지 사업 부문의 전문가로 통한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업 외에도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이 부문에 대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현대우주항공,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을 두루 거친 '현대맨'이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뉴욕주립대학원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출신으로,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좌교수 등을 거쳐 2021년부터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산업공학용접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한편, 포스코 노조 측은 이번 회장 선임건에 대해 정치권 등 외부 입김을 배제하고 포스코 내부에서 회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포스코 노조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뿌리는 철강이며 현재도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철강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고 철강 노동자의 고충과 포스코, 그리고 철강산업에 대해 이해할 할 수 있는 회장이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압에 의해 선임된 회장은 포스코의 발전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며 "외풍을 받지 않고 국민기업 포스코를 사랑하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회장은 진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이 선임돼 조합원과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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