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미만 저축 목표액 평균 3만4400원…실제 7862원에 그쳐
이자를 결정하는 금리부터 고려...최대 3.2%·최소 2.35%

설 명절을 앞두고 자녀 세뱃돈을 맡기기 위한 은행 적금 상품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4대 은행별로 한도액, 우대 조건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본 후 가입해야 한다. 인천 미추홀구 인천향교 유림회관에서 한복을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설날 세배 예절을 교육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자녀 세뱃돈을 맡기기 위한 은행 적금 상품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4대 은행별로 한도액, 우대 조건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본 후 가입해야 한다. 인천 미추홀구 인천향교 유림회관에서 한복을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설날 세배 예절을 교육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소영 기자 】 세뱃돈은 자녀의 경제관념을 익히기 좋은 아이템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목돈을 만들어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목표만 거창하게 세운 채 어린이들이 목돈 마련에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다.

하나은행의 금융 교육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사용하는 14세 미만 어린이들은 '특별한 날 선물'을 위해 저축 목표를 설정한 경우가 1만183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를 위해 평균 목표 금액을 3만4400원으로 잡았으나 실제 7862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 제공=뉴스퀘스트]

실제로 하나은행의 금융 교육 플랫폼 ‘아이부자’ 데이터에 따르면 14세 미만 아이들이 돈을 모으는 주된 이유는 1년 단위의 기념일 선물을 사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아이들은 목표금액으로 평균 3만4400원을 설정했으나, 실제 모은 금액은 7862원에 불과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린 자녀들이 10일 이상 돈을 모을 경우 해당 습관이 한 달까지 이어지는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이 대상 적금은 대부분 1년 만기 상품으로 원할 시 재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적금’의 특성상 계약 기간 동안 꾸준히 저축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들은 어린이 적금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입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상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금리, 우대이율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건 기본 금리(이자율)다. 은행은 돈을 맡긴 고객에게 이자를 대가로 제공하는데, 금리는 이자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예컨대 금리가 1%고, 매달 1000원씩 1년(12개월)에 총 1만2000원을 적금 통장에 넣는다면 이자로 120원을 받을 수 있다.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돈은 원금(1만2000원)과 이자(120원)를 더한 1만2120원이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우대금리와 조건이다. 은행은 정해진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기본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별로 요구하는 우대 조건이 다르니 해당하는 사항이 있는지 확인한 뒤 기본 금리에 우대 금리를 더해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단, 이자는 원금과 금리를 곱한 값이기 때문에 원금을 많이 넣을수록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매월 혹은 매분기 입금할 수 있는 최소·최대 금액이 정해져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아이들이 세뱃돈, 용돈과 같은 소액을 적금에 저축한다면 최소 입금 금액만 확인하면 된다.

우리은행의 '우리 아이행복 적금2'는 기본 금리가 연 3.2%로 4대 은행 어린이 적금 중 가장 높다. [우리은행 제공=뉴스퀘스트]
우리은행의 '우리 아이행복 적금2'는 기본 금리가 연 3.2%로 4대 은행 어린이 적금 중 가장 높다. [우리은행 제공=뉴스퀘스트]

기본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우리 아이행복 적금2’로 연 3.2%다. 

이 상품의 특징은 지문사전등록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으로 아동등 사전신고증을 제출하면 1.0%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이외에 추가 우대 조건으로 해당 은행의 계좌에서 적금 통장으로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경우(0.2%포인트)가 있다.

따라서 우대 조건에 따라 1년에 최고 4.40%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소 납입 금액 기준이 없어 아이가 저축에 대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느낄 수 있는 적금 상품이다. 매월 최대 입금액은 50만원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MY(마이) 주니어 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3.0%이다. 매월 1만원 이상을 입금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적금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신한은행 제공=뉴스퀘스트]

다음으로 기본 금리가 높은 은행은 ‘신한 MY(마이) 주니어 적금’을 판매하는 신한은행이다. 기본 금리는 연 3.0%다. 

우대 조건은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0.50%) ▲자동이체 입금(0.50%) ▲아동수당 수급(0.30%) ▲체크카드 실적(0.30%) ▲재예치(0.10%) 등이다. 우대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면 연 최고 우대이율 1.0%를 적용 받을 수 있다.

다만 해당 상품은 매월 1만원 이상을 입금해야 해 꾸준히 적금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 입금 금액은 분기별(3개월) 100만원 이하다.

이 상품에 가입하게 되면 상해후유장해 등을 보장하는 안심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단, 아동 고객의 법정대리인 동의가 필요하다.

하나은행은 연 2.95%의 기본 금리를 제공하는 ‘(아이) 꿈하나 적금’을 판매한다.

우대금리는 연 최고 0.8%이고, 각 조건은 ▲최초 가입(0.2%)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0.4%) ▲자동이체(0.2%) ▲체크카드 실적(0.2%) ▲아동수당 수령(0.2%) 등이다.

해당 상품도 최소 납입 금액 기준이 분기당 1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축 부담이 덜하다. 최대 입금액은 분기별 150만원이다.

이에 더해 하나은행은 아이들의 금융 습관 형성을 돕는 ‘아이부자’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녀와 부모가 각자 휴대폰에 해당 앱을 설치한 후 간편하게 용돈을 주고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 Young Youth 적금'(케이비 영 유스 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2.35%다. 매월 최소 1000원을 입금해야 하고, 첫 납입액은 1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KB국민은행 제공=뉴스퀘스트]

KB국민은행의 ‘KB Young Youth 적금’(케이비 영 유스 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2.35%다.

우대이율은 최대 연 1.3%포인트다.

우대 조건은 ▲가족고객 수(0.2%포인트) ▲자동이체 입금(0.1%포인트) ▲아동수당 수령(0.1%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최대 0.4%포인트) ▲고객 연령(0.5%포인트) ▲아동등 사전신고증 제출(0.1%포인트) 등이다.

해당 상품은 매월 최소 1000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단, 신규 가입 후 처음 입금 금액은 1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 상품 또한 자녀안심보험 가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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