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사장, 역대 최연소 신임임원
신설 조직 'N-S Committee' 총괄
"321 낸드 성능, 신뢰성 확보 핵심"
"다양한 도전 통한 혁신 이어가야"

이동훈 SK하이닉스 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이동훈 SK하이닉스 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이동훈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자사의 4D 낸드 신제품 개발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1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동훈 부사장은 뉴스룸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 중인 321단 4D 낸드는 압도적인 성능으로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2006년 SK하이닉스 장학생으로 선발돼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2011년 입사한 기술 인재다. 

이후 지난 2022년 238단 낸드 개발 과정에서 PnR(성능과 신뢰성) 담당을 맡아 4D 낸드 개발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자사의 4D 낸드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1983년인 이 부사장은 올해 신임임원 인사에서 '역대 최연소 신임임원'으로 발탁되며 신설 조직인 'N-S Committee'를 이끌고 있다.

'N-S Committee'는 낸드와 솔루션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제품의 수익성과 자원 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정보를 계속 저장할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 중 하나다.

특히 막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 사업에서 낸드플래시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한 개의 셀(Cell)에 몇 개의 정보를 저장하느냐에 따라 SLC(1개)부터 PLC(5개)까지 규격이 나뉜다. 정보 저장량이 늘어날수록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때 한정된 공간 안에서 더 많은 셀들을 넣기 위해 구조를 쌓아 올리는데, 셀들이 가까워지면서 일종의 불량 상태인 간섭현상이 발생한다.

SK하이닉스는 셀 작동을 관장하는 주변부 회로를 셀 아래로 옮겨 면적을 대폭 줄이는 방법을 통해 집적도(1개의 반도체 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등 소자의 수)가 극대화 된 4D 낸드 개발을 완성했다. 

쉽게 말하면 아파트 옥외 주차장을 지하주차장으로 구조변경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셀 옆에 붙어있던 주변회로(Peri)를 셀 아래로 배치해 공간 효율성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SK하이닉스는 셀 옆에 붙어있던 주변회로(Peri)를 셀 아래로 배치해 공간 효율성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SK하이닉스는 이러한 4D 낸드의 단(stack) 수를 128단(2019년), 176단(2020년), 238단(2022년)으로 높여가며 기술 발전을 이뤄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321단 4D 낸드' 샘플을 공개하며 업계 최초로 300단 이상 낸드 개발을 공식화했다. 

당시 회사는 321단 낸드의 완성도를 높여 2025년 상반기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동훈 SK하이닉스 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이동훈 SK하이닉스 부사장.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321 낸드의 경우 성능뿐 아니라 신뢰성 확보가 핵심"이라며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만 집중하다 보면 품질이나 신뢰성 등에 리스크가 생기기 마련이다. 최대한 빠르게 개발을 마무리하고 제품을 공급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도전을 통한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낸드 개발의 핵심은 비용 대비 성능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이었다. 과거 2D, 3D 낸드에 이어 4D 낸드가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며 "현재 우리가 변혁의 중심에 있는 만큼 낸드 역시 여러 방향성을 가지고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사장은 현재 반도체 업계에 순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하며 D램에 이어 낸드 역시 올해는 업턴(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견뎌온 우리는 업턴의 순간을 웃으며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올해는 차세대 낸드 제품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데,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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