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유력 LCC 업체로 거론
제주항공 "노선 필요하거나 도움된다면 확장 지향"
추가 항공기 도입 통해 업계 1일 자리 지킬 예정

제주항공 차세대 항공기 B737-8 [제주항공 제공=뉴스퀘스트]
제주항공 차세대 항공기 B737-8 [제주항공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지난 2005년 국내 최초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사로 설립된 제주항공이 2023년 기준 첫 운항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며 국내 LCC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저렴한 비용과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국내선 뿐 만 아니라 해외선 노선을 확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현지시간)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합병 조건으로 내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국내 LCC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유력한 유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SB는 최근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와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배포했다.

후보군으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LCC 4곳이 거론되고 있으며,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자금 조달 계획서 및 사업계획서 등을 담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한국 항공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경그룹 소속인 제주항공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사업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만약 제주항공이 국내 1위, 세계 10위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을 인수한다면 국내 LCC 최초의 화물 사업자 1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 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자체 보유 화물기 8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운용 중이다.

대한항공은 입찰 제안을 한 후보 가운데 최종 인수 후보군을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늦어도 오는 10월 전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매각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후 EU로부터 매수자 적격성 등을 추가 판단 받은 뒤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일부 국제선 노선이 중복될 수 있는 만큼 제주항공에 있어 다른 노선 이관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EU는 유럽 여객 4개 노선 인천~파리,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등을 티웨이 항공에 이관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EU가 이관한 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 이관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제주항공은 이를 통해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EU가 유럽 일부노선을 티웨이 항공에 이관 하는 조건을 내걸었고, 대한항공이 이를 받아들인 만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에 있어서는 LCC업계 1위의 제주항공이 더욱 유리한 고지를 밟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최종 관문인 미국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고, EU의 조건부 승인 절차도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변수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제주항공에게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인수와 국제선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성장 기회를 포착해야 하며, 동시에 경쟁 심화에 대비해 효율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미국의 승인이 남아 있고 이에 따른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한항공이 미국 경쟁당국 당국과 협의에 주력해 최종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힌 만큼 무리 없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합병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전할 말이 없다”면서도 유럽 노선 이관과 관련해 “EU의 조건부 승인이었고, 이것이 해결되기까지는 절차가 많이 남아 있고 아직 변수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미국의 최종 결정도 남아 있어 지켜보고 있다”며 “회사 판단 하에 추가 노선이 필요하거나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3년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1조7240억원으로 2006년 첫 운항 이래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77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698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며, 당기순이익도 1664억원 적자에서 1308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또한, 제주항공은 올해 5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기존 42대에서 47대로 늘려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리스가 아닌 직접 구매 방식으로 항공기를 도입,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구조를 더 탄탄하게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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