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교육감실에서 뉴스퀘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주원 기자]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이 교육감실에서 뉴스퀘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주원 기자]

【뉴스퀘스트=한주원 기자】 강원도교육청은 2022년 5월 29일 국회에서 제정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강원특별법)에 따라 2023년 6월 11일부터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강원도교육청은 2022년 7월 신경호 교육감 취임 이후 '더 나은 강원교육'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역점으로 추진 중이다. 신 교육감은 전임 민병희 교육감이 12년간 재임하면서 강원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지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 증가와 함께 지역 간, 학생 간 학력격차도 갈수록 심해져 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신 교육감은 강원 토박이로 오로지 강원에서 평교사부터 교감, 교장, 교육장, 미래교육원장 등을 역임한 현장 교육 전문가다. 신 교육감은 학령인구 급감, 지역 소멸 위기 등에 대응해 강원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학생들이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교육 준비에도 열중하고 있다.

신 교육감은 모든 교육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고, 학생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강해 때로는 교직사회가 반대하는 정책도 밀어붙인다. 학생들의 학력은 기본적인 인권으로 양보할 수 없다며, 올해도 학력신장을 가장 핵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뉴스퀘스트는 3월 새 학년을 맞아 교육감실에서 신 교육감을 만나 올해 계획과 교육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신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올해 교육정책 방향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나.

학교 변화를 통해 강원도민이 만족하는 교육을 실현할 것이다. 돌봄 걱정을 덜어드리고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할 계획이다.

‘강원형 더자람 늘봄학교’ 확대 운영과 다양한 돌봄서비스 제공, 상급학교 진학 기간에 공백기가 없도록 하는 ‘이음교육’을 핵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음교육’ 시기에 학생들에게 ‘수능맛집’이라는 교재도 제공하고, 수능형 문항도 개발해서 수능 적응력도 높여줄 방침이다. 

또한 학교복합시설 구축 확대, 1교 1학생 1스포츠, 1학생 1예술 활동을 활성화하고 유보통합, 고교학점제, ‘디지털 교육혁신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다.

▲ 강원교육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그간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해는 수능 전까지 일반고를 모두 방문했다. 수능 이후엔 초등학교 367곳도 대부분 방문했다. 현장 방문을 통해 ‘더 나은 강원교육’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신장을 위한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가 정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직업계고 재구조화를 통한 학생 충원율 증가, 104회 전국체전 고등부 메달 순위 4위,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강원 학생선수가 대한민국 전체 메달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도 튼 성과다.

▲ 학력을 중시하는 이유는.

강원도 학생들의 학력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대론 안 된다. 그간 교육청이 학력을 너무 소홀히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손실도 크다. 지금 당장 처방하지 않으면 회복 불가능 상태가 된다. 

강원도 학생들의 학력을 살리면 강원도가 더 발전할 수 있다. 전국에서 학력이 꼴찌 수준이면 누가 강원도에 남을 것이며, 누가 강원도로 이사를 오겠는가. 강원도교육청은 학생들이 기초기본학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력신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 학생평가에 대한 반대 의견은 없나. 올해도 시행하나.

취임 직후 2022년 11월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시행했다. 학생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다.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이젠 정착 단계다. 타 시도교육청은 하지 못한 일을 강원도는 해냈다.

2022년 60%에 그친 강원학생성정진단평가 학교 신청률이 지난해에는 90%에 달했다. 중학교는 첫해보다 1.7배 증가했죠. 학생 참여율도 80%까지 높아졌다. 

과학적 평가가 있어야 이를 근거로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다. 평가 없이 맞춤형 교육을 할 수는 없다.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은 반드시 실현할 것이다.

▲ 강원도의 교육격차도 상당하다. 해소책은.

강원도는 춘천, 원주, 강릉을 제외하고 흔한 스터디 카페나 독서실도 없다. 학생들이 더 공부하고 싶어도 책임지고 관리해 줄 곳은 학교가 유일하다.

수도권에 비해 강원은 학교의 중요성이 더 크다. 학교가 어려움이 있어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 교육청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학교 5개, 고등학교 7개 영역의 프로그램이 있다.

맞춤형 교과보충학습, 저녁식사 제공, 기숙사나 스터디 카페형 학습실 등을 운영한다. 일반계고등 90% 정도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할 예정이다.

▲ 특성화고 차별화를 통해 입학생이 늘어나고 있는데.

취임 직후부터 직업계고 재구조화를 하고 있다. 취임 첫해 3개교 4개 학과, 지난해는 7개 학교 9개 학과 개편을 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제가 취임 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학교 1개 학과 재구조화에 불과했다.

2019년에서 2022년까지 도내 직업계고 충원율은 70%에 불과했다. 제가 취임 이후 학과 개편한 다음인 2023년 84%, 올해 85% 이상 충원됐다. 임기 내 90% 충원이 목표다.

직업계고를 강원형 마이스터고로 육성할 것이다. 타시도 학생 유치를 1000명까지 올릴 계획이다.

2023년 폐교 위기에 몰린 태백기계공고는 마이스터고인 한국항공고등학교로 전환시켰다. 그 결과 정원 48명에 60명 지했다(125% 지원율). 태백 외의 지역 학생이 88%이상이다. 학교를 바꾸니 인구 유입 효과도 이어진 것이다.

철원 김화공고는 국방과학고등학교로, 인제 신남고는 산림과학고등학교로, 태백 황지정보산업고는 세무금융고등학교로 강원형 마이스터고로 만들 방침이다.

▲ 강원유학을 확대하고 있는데.

‘강원 유학 프로그램’은 강원도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도시와 강원이 서로 상생 발전하는 모델이다.

강원으로 유학을 온 도시 아이들은 자연과 마을 속에서 생태감수성과 공동체 정신을 키우고, 미래 인재로 성장해 돌아갈 수 있다. 강원도 입장에선 작은 학교를 살리고 강원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소멸 위기의 강원 농촌 지역에 강원유학은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다.

2024학년도 1학기 유학생 1차 모집 결과,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에서 164명이 신청했고, 최종 90명이 선정됐다. 첫해보다 3배 증가했다. 지자체와 협력해서 유학온 학생과 가정이 강원도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강원특별법에 강원유학(농어촌유학) 특례가 포함돼 법적 근거도 갖춰졌다. 강원도 인구 유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변화가 있었는데.

현재 교육특례는 강원형 자율학교 운영 특례, 유아교육 초중등교육 특례, 강원유학 특례 3개뿐이다.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강원유학 특례에 근거한 농어촌유학이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되는 만큼 더 많은 특례 권한이 확보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강원도와 함께 특례를 발굴해 법 개정에 나설 것이다. ▲교육에 대한 법률 의견만이라도 교육감이 직접 제출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교육감 교육·학예에 관한 사무 의견 제출에 관한 특례’ ▲교육지원청이 없는 양양군에도 교육지원청을 설치해 지역의 교육적 격차를 해소하겠다는‘교육자치조직권 특례’▲작은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안정적인 교원 정원을 확보하려는 ‘교사 정원에 관한 특례’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 늘봄학교 준비는 어떤가.

늘봄학교는 꼭 필요하다. 우리 교육청은 ‘강원형 THE자람 늘봄학교’를 기획했다. THE자람 늘봄학교 추진을 통해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활용해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생에게 정규수업 전후로 공백 없는 돌봄 서비스가 제공

특히 2월에 문을 연 학교돌봄터 ‘화천커뮤니티센터’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경기·충북교육감과 함께 방문하기도 했다.

▲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대책은 무엇인가.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우리 교육청은 악성민원으로부터 교육가족 모두를 지키기 위한 학교 민원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사 개인이 아닌 기관 중심의 민원 대응 시템을 갖추고 악성 민원이 있을 시 학교장이 나서는 것을 공식화했다.

형사 고소된 교원에 대한 법률지원 체계인 ‘선생님과 동행하는 더나은 원스톱 법률지원 서비스’도 마련했다.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할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학생 여러분이 꿈만 가지면, 강원교육청은 그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다 해드리겠다고 약속드린다.

강원 학생의 미래가 강원의 미래다. 교육이 피어나야 강원이 피어난다. 강원교육이 더 나은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요청드린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