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사과 및 배의 가격이 전년대비 크게 상승한 가운데 정부와 유통업계가 과일가격 잡기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산물할인쿠폰(농할), 품목별 납품단가 지원에 참여하는 한편 자체 이윤(마진)을 줄이는 등 과일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정부가 관세 인하 품목에 추가한 체리와 키위, 망고스틴 등 수입 과일 판매를 확대하고 딸기와 참외 등 국산 과일에 대한 할인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사과·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수입 과일·농산물·가공식품에 대한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며 1단계로 체리·키위 등을 바로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다음달부터 뉴질랜드 키위와 태국산 망고스틴을, 5월 중순부터는 미국산 체리를 각각 들여올 예정이다.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대형마트들은 딸기, 참외 등 국산 과일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중이다.

우선 이마트는 지난 1∼7일 보조개사과 할인행사와 지난 8∼14일 봄딸기 전품목 30% 할인·햇참외 5000원 할인행사에 이어 현재 오렌지·망고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망고, 바나나, 수입포도 등 수입 과일 할인 행사도 매주 진행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통합 소싱과 함께 통상적으로 운영하는 A급 상품 이외 B급 상품을 매입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등급이 낮은 상품은 일반 과일 상품과 비교해 가격이 20%가량 저렴한 '상생 농산물'로 판매하고 있으며 운영 물량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사과 및 배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입 과일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수입 과일 매출은 전년대비 이마트(14%), 롯데마트(30%), 홈플러스(10%)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오렌지 매출은 200%∼335% 급증했고 수입 과일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바나나 매출도 20∼30% 증가했다.

반면 가격이 급등한 사과 판매량은 업체별로 같은 기간 10%대 후반부터 35%까지 줄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